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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nserv. Sci > Volume 38(2); 2022 > Article
6⋅25전쟁 전사자 유품의 과학적 보존: 지상작전사령부 소장 지역유품 중심으로

초 록

국방부 유해발굴단을 통해 발굴된 지역 유품 중 지상작전 사령부 전시관에 소장된 7건 (정화제병, 독수리문양 단추, 계급장, 반합, M1 Grand-총기손질도구, 카빈완탄, 탄통)의 6⋅25 전사자 유품에 대하여 과학적 분석 및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FT-IR 분석 결과 정화제병 내부 잔존물이 Trisodium phosphate와 유사 스펙트럼으로 확인되어 전쟁 시 식수 및 식품 정화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었으며, 3차원 디지털 촬영기법을 통해 육안으로 관찰이 어려운 탄통의 각인된 명문을 확인하였다. 또한 현미경 및 육안 관찰 등을 기초로 한 상태조사를 진행하여 각각의 유품에 대한 보존처리 방향성을 수립하고 안정적인 처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다양한 전쟁 유품에 대한 보존처리 방향성 정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conducted scientific analysis and preservation treatment for the local 7 relics (depurator bottle, eagle patten button, rank insignia, mess tin, M1 Grand-gun cleaning tool kit, Carbine bullet, cartridge) of the fallen of Korean War excavated through the MND Agency for KIA Recovery & Identification that are possessed in the exhibition hall of the Ground Operations Command. FT-IR analysis results show that remainder of depurator bottle is assumed to play a role of water and food purifier during the war for its spectrum similar to Trisodium phosphate, and inscription carved on the cartridge that is hard to observe with naked eyes was also confirmed through 3D digital shooting method. This study also established directivity of preservation treatment of relics for stable treatment by carrying out a survey of conditions based on the microscope and visual observation. The result is expected to be used as basic data for establishment of future directivity of preservation treatment for a variety of war relics.

1. 서 론

6⋅25전쟁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투로 전투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군인들 중 한국군의 전사자는 약 137,899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Park, 2014). 이러한 전쟁에 대한 평가 또는 연구는 전쟁의 성격, 국제관계, 정치적 요소 등 기원적 연구에서부터 6⋅25전쟁을 직접 경험했던 사회적 구성원들의 고충과 민간인 학살 등의 전쟁 후 사회적 영향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 전사자, 전쟁포로 등에 대한 연구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이 시작된 2000년대부터 이루어졌으며, 이 중 전사자에 대한 연구는 유해발굴이 추진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Ju, 2014).
전쟁 초기의 전사자 수습은 육군본부 인사국이 담당하였으나 개전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각 부대가 붕괴와 재편성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전사자 수습체계는 무너지게 되었다(Kim, 2017). 이후 낙동강 방어 전투가 종반에 접어든 1950년 9월 5일 전사자 수습을 전담하는 “묘지등록부대”의 창설을 시작으로 정전 후 “쌍방 군사인원 시체 인도, 인수에 관한 행정상 세목의 양해”를 1954년 8월 17일 군사정전위원회 제47차 본 회의에서 비준해 지속하였다(MND Agency for KIA Recovery Identification, 2013). 이와 같은 정전협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관계, 정치적 판단에 의해 갈등과 노력이 반복되다 1996년 7월 평안북도 운산지역에서 최초로 미⋅북 6⋅25전쟁 전사자 공동발굴이 시작되기에 이르렀다(R⋅O⋅K⋅Joint Chiefs of Staff, 2001).
국내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전사자 유해발굴은 2000년 4월 3일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소재의 다부동 지역으로 6⋅25전쟁 기념 사업단 소속의 유해발굴조직에 의해 진행되었다(Cho, 2009). 이후 사회적, 국민적 관심은 높아졌으나 짧은 사업 기간과 조직 및 예산의 한계 등으로 독자적인 유해발굴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전담하는 국방부 소속의 유해발굴감식단이 2007년 1월 1일 창설되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2019년까지 총 12,071구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였으며, 이 중 한국군 전사자는 10,562구로 확인되었다(Ko, 2021).
이러한 유해발굴은 전투기록 분석 및 참전용사 증언 등을 통한 조사와 탐사, 문화재 발굴 기법을 이용한 발굴 및 수습, 유해감식 및 유전자 검사, 신원이 확인된 유해의 화장 및 현충원 안장, 신원 미확인 유해는 중앙감식소 보관의 후속조치 단계를 거쳐 이루어지고 있다. 출토되는 유해와 유품은 전사자의 피아(彼我) 식별을 위한 근거자료가 되며 전사자의 신원 확인을 위한 중요 자료로 활용되고 있어 수습된 유해에 대한 감식 및 유전자 분석 또는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해유품에 대한 연구와 보존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유해와 동반 출토되는 유해유품 이외에 발굴지역에서 유품만 단독으로 출토되는 지역유품은 유해와 동반 출토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보존⋅연구적 가치가 낮다고 분류하고 있으나 전투지역에서 발굴된 유품은 신원, 계급, 피아(彼我) 식별과는 다른 전쟁 당시의 전투 및 시대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유품으로서 보존처리되어 실제 전시와 교육,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연구와 보존이 필요한 유품들임에도 불구하고 보존 사례 연구 및 과학적 분석, 보존 기술, 보존 재료 등에 대한 연구는 미진한 실정이다. 기존 연구사례로는 단일 금속 유품의 탈염처리 방법을 정립하기 위해 진행된 비무장지대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수습 철제 총기류의 보존처리와 탈염처리 방법(Jo et al., 2021)이 있으며, 실제 유품을 중심으로 보존처리 사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대전 보훈공원 전시실 소장 6⋅25 전사자 유품의 과학적 보존처리(Yang et al., 2021)와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 수습 유품의 과학적 조사 및 보존처리(Yang et al., 2020) 연구가 선행되었다. 이러한 연구는 지역유품에 대한 초기연구 단계로 유물의 상태조사 및 과학적 분석을 통해 재질별 보존처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유품에 대한 연구 확장성을 보여주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방부 유해발굴단을 통해 발굴된 지역유품 중 지상작전사령부 전시관에 소장되어 있는 7점의 유품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하였으며, 처리된 유품을 통해 6⋅25전쟁 전사자 유품의 분석 및 재질별 보존 방법, 처리 재료 등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향후 전사자 유품 처리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유의할 점 등을 제시해 전사자 유품 보존처리 방안을 정립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2. 대상 유품 및 과학적 분석

2.1. 대상 유품

6⋅25전쟁 전사자 유품은 크게 유해유품과 지역유품으로 구분되며, 세부적으로는 화기류, 탄약류, 피복류, 군화류, 장구류, 개인유품, 기타 등으로 분류된다(MND Agency for KIA Recovery Identification, 2018). 본 논문에서 진행한 보존처리 대상 유품은 지상작전사령부 소장 지역유품으로 탄약류 2건, 장구류 2건, 기타류 3건으로 Table 1과 같다. 탄약류는 비활성화가 완료된 카빈완탄 1점과 탄통 1점, 장구류는 반합 2점과 M1 Grand-총기손질도구 1점, 기타류는 정화제병 2점과 독수리문양 단추 2점, 계급장 1점 총 7건 10점에 대해 과학적 분석 및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2.2. 과학적 분석

유품의 보존 상태는 육안 관찰과 현미경 조사(Scalar, Digital Microscope DG-3, Japan), 3차원 디지털 스캐닝 (Shining 3D社, Ein Scan-Pro+, China), FT-IR 분석 (SHIMADZU社, IRSpirit, Japan) 총 4가지를 진행하여 조사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품의 보존처리 계획을 수립하였다.

2.2.1. 육안 및 현미경 조사

정화제병은 육안 및 현미경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금속재질의 마개와 내부에 잔존해 있는 정화제 및 유리병으로이루어져 있는 복합재질로서 매장 환경으로 인해 철제로 추정되는 정화제 마개 부분이 부식되어 표면에 부식산화물이 생성된 상태이다. 또한 부식생성물과 흙, 이물질 등이 혼합되어 유리병과 마개의 분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확인되며 유리병 내부에는 정화제로 추정되는 약 4 mm의 백색 알약이 잔존해 있다(Figure 1A).
독수리 문양 단추는 육군 장교 정복에 달려 있는 플라스틱 재질로 현미경 조사 결과 미세균열이 관찰되었으며(Figure 1B), 이는 뒷면 단추 고리의 부식산화물이 팽창하여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직물과 연결하는 뒷면 고리부분의 부식생성물은 철산화물로 판단되어 플라스틱 단추와 철 고리를 이용해 제작한 것으로 사료된다.
계급장은 하사 계급으로 추정되며 금속 표면에 에나멜로 추정되는 도료를 이용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된다. 표면에 도포된 도료는 일부 박리⋅박락 현상이 확인되었으며(Figure 1C), 뒷면에 부식산화물이 생성되어 표면에 고착된 상태이나 부식생성물과 도료, 이물질 등이 혼합되어 금속 재질을 명확히 확인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반합은 알루미늄 부식 산화물인 백색의 수화 산화물이 관찰되며, 수화 산화물과 흙이 혼합된 형태로 오염물이 유품 표면에 전체적으로 덮여 있는 상태이다. 알루미늄의 경우 얇은 산화알루미늄 피막으로 뒤덮혀 있는 상태로 매장환경에서 발생되는 염화이온이나 알칼리 성분에 의해 피막이 손상되는 부식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알루미늄 재질은 전면부식이 발생하는 철이나 동합금제와는 다르게 국부 부식이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Figure 1D와 같은 부식형태가 보여지며, 이에 대한 구조적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처리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총기손질도구는 연결된 형태를 띠고 있다. 브러시와 손잡이 부분으로 구분되며, 브러시 부분은 동합금제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손잡이 부분은 철제로 제작되어 철산화물이 표면에 고착되어진 상태로 발굴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빈완탄은 탄클립에 결합된 상태로 출토 후 비활성화가 완료된 상태이며 전체적으로 부식 산화물과 흙, 이물질 등이 혼합되어 표면에 고착되어 있는 상태이다.
탄통은 부식생성물의 팽창으로 인해 도색층이 모두 열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압축 각인으로 새겨진 옆면의 문자가 일부 보여지고 있으나 명확한 확인을 위해 3차원 디지털 스캐닝을 통해 확인해보고자 하였다.

2.2.2. 3차원 디지털 스캐닝 조사

탄통 표면에 각인된 문자를 확인하고 현재 상태를 디지털 기록화하기 위하여 3차원 디지털 스캐닝을 진행하였다. Scanning은 Turn Table을 사용하여 대상물의 모든 부분을 scanning하고 대상물의 점군 data를 획득한 후 잉여 data를 제거하였으며, 대상물의 scan data상에서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점군 data를 3D Polygon data로 변환하였다. Mesh화 과정은 Software상에서 자동으로 진행되며 3차원 Polygon 모델을 scan 대상물과 비교하여 최종 data를 확인하였다(Figure 2A).
최종 data를 확인한 결과, 탄통의 표면에는 ‘CAL, .30 M1 AMMUNITION BOX’라는 영문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30구경 기관총 탄 벨트를 보관하는 탄약통임을 표기한 것으로 미군이 전쟁 당시 사용 또는 한국군에게 지원해주었던 유품으로 추정된다(Figure 2B).

2.2.3. 적외선분광(FT-IR) 조사

정화제병 내부에 잔존해 있는 물질에 대한 성분을 확인하고 정화제로서 기능 및 진위 여부를 추정해보고자 적외선분광분석을 진행하였다. 부식생성물로 인해 마개와 유리병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파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유품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일한 현장에서 출토된 정화제병을 이용해 내부 시료를 채취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Figure 3A, B).
분석은 ATR이 장착된 적외선 분광기를 이용해 정화제의 분말 시료를 동정해 보았으며, 분석조건은 4000-500 cm-1영역을 범위로 resolution은 4 cm-1, scan time은 24회로 설정하여 획득한 스펙트럼은 소프트웨어 내 라이브러리를 통하여 그 정보를 검색하였다.
Spectrum search 결과 3443.91 cm-1, 3373.80 cm-1, 3133.71 cm-1, 2311.92 cm-1, 1674.06 cm-1, 1464.45 cm-1, 1255.61 cm-1, 1006.84 cm-1, 848.36 cm-1, 815.08 cm-1, 724.61 cm-1, 686.71 cm-1, 611.81 cm-1, 547.31 cm-1대의 순수한 Trisodium phosphate(인산삼나트륨, Na3PO4)의 스펙트럼(Devi Meenakshi et al., 2017)과 유사한 결과를 확인하였다. Trisodium phosphate은 주로 수화된 형태로 이용되어 무수 Na3PO4에서부터 수화물인 Na3PO4⋅12H2O까지 다양하며, pH 12의 알칼리성으로 정화제, 세정제, 식품첨가제, 탈지제 등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각종 규제에 의해 사용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전쟁이 일어난 시기인 1950년대에는 사용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되어 정화제를 제조하는 데 첨가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3673 cm-1, 3658 cm-1, 1062 cm-1, 666 cm-1대가 나타나고 있어 Talc(활석, Mg3Si4O10(OH)2)로 판단할 수 있는 특정 밴드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정화제 제조 시 Talc 성분이 혼합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 값이다. Talc는 의약품 제조 시 산포제, 환제, 정제의 부형제, 활택제 등의 용도로 첨가되고 있어 정화제 제조 시 살균 및 방부의 목적으로 산포제로서의 정제된 Talc가 혼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Figure 3C).

3. 보존처리

3.1. 보존처리 계획 수립

유품의 보존처리는 세척 → 강화처리 → 접합 및 복원 → 고색처리 순으로 진행하고자 하며, 유물의 보존 상태에 따라 단계별 세부 처리방안을 계획해 적용하였다. 먼저 정화제병은 복합재질로 마개 부분의 녹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유리병 표면이 훼손될 수 있어 각각의 처리 과정 시 내열마스킹 테이프 처리 등을 통해 다른 재질에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리가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마개의 부식으로 인한 미세균열 등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세척 과정에서 액상형의 세척제를 사용할 경우 병의 내부로 침투해 잔존해 있는 정화제가 용해될 수 있어 처리 시 유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독수리 문양 단추는 세척 시 플라스틱 재질의 변⋅탈색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척제의 선정을 위한 예비테스트가 필요하며, 뒷면의 고리 부분에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질 경우 약해진 플라스틱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깨질 수 있어 처리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계급장은 열화된 상태의 도료층이 박락되지 않도록 처리과정에서의 주의가 필요하며, 금속 재질의 부식 생성물의 무리한 제거는 두께가 얇은 계급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최소한의 제거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알루미늄 재질의 반합은 산화알루미늄 피막의 손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부식이 이루어질 수 있어 강화처리가 필요하며, 피막의 결함으로 발생되는 국부적 공식은 반합의 구조적 손상요인이 될 수 있어 복원 과정에서 합성수지 등을 이용한 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탄통은 3차원 디지털 스캐닝을 통해 확인된 영문이 손상되지 않을 정도의 세척과 지속적인 부식 방지를 위한 강화처리가 진행되어야 한다. 총기손질도구의 경우 철제와 동합금제가 혼용된 유품으로 각각의 재질에 적합한 세척과 강화처리가 필요하지만 손잡이와 브러시 부분을 분리해서 처리가 어려워 유의해야 한다.
이와 같은 유품의 상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워진 보존처리 계획은 처리과정 중 유품의 세부적인 상태 및 예비테스트 결과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유물의 형태와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3.2. 세척

금속재질의 유품(카빈완탄, 반합, 탄통)은 1차적으로 유화용 붓과 같은 소도구를 이용하여 건식세척을 실시한 후 2차적으로 삼전화학의 Ethyl alcohol 94.5% (in distilled water 70%)를 이용하여 침적법(Figure 4A) 및 도포법으로 세척을 진행하였다. 복합재질인 총기손질도구의 경우, 손잡이의 철제 사이 고착된 이물질의 제거가 소도구로 이뤄지지 않아 정밀분사가공기(Sandmaster, Fine Blaster, Swiss)를 이용하여 건식세척을 실시하였다(Figure 4B). 이후 브러시 부분 틈 사이 고착된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정밀 핀셋을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내부에 고착된 나무뿌리 및 이물질을 제거하였으며 이후 삼전화학의 Ethyl alcohol 94.5% (in distilled water 70%)를 면봉 및 소도구를 이용하여 틈 사이를 습식세척을 진행하였다.
정화제병은 내부 잔존해 있는 정화제의 보호를 위하여 건식세척 후 소도구를 이용하여 습식세척을 진행하였으며, 유리병 표면은 3차 증류수를 이용해 세척하였다. 마개부분은 Scratch brush와 삼전화학의 Ethyl alcohol 94.5%를 교차 적용하여 녹 제거 및 습식세척을 진행하였으며, 유리병 내부로의 침투를 방지하고자 distilled water는 혼합해 사용하지 않았다. 계급장 표면의 도료층과 독수리 문양 단추의 재질인 플라스틱은 표면의 박리 및 용제에 의한 용해의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판단되어 부드러운 붓을 이용하여 건식세척을 진행하였다. 이후 삼전화학의 Ethyl alcohol 94.5% (in distilled water 50%)를 혼합하여 부드러운 솔로 된 소도구를 이용하여 고착된 흙을 제거해주었다(Figure 4C). 독수리 문양 단추의 경우 비교적 유품의 현 상태가 안정된 상태라고 파악하여 삼전화학의 Ethyl alcohol 94.5% (in distilled water 70%)를 혼합한 후 면봉을 이용하여 단추 균열 틈 사이에 대하여 세척을 진행하였다.

3.3. 강화처리

강화처리는 형태적으로 안정된 유품에 한하여 1차적으로 Acrylic계 Paraloid B-72 (in Acetone) 15% 용액을 이용하여 자연 함침으로 48시간 진행하였으며(Figure 5A), 함침 후 유품의 안정성을 위하여 상온에서 자연건조를 실시하였다. 추가적으로 강화처리가 필요한 유품에 대하여 2차적으로 도포법으로 3-5회에 걸쳐 강화처리를 진행하였다. 카빈완탄은 내부에 잔존한 화약의 흔들림 및 흘러 나옴을 방지하기 위해 Acrylic계 Paraloid B-72 (in Acetone) 15%로 용해한 후 주사기를 이용하여 내부 화약에 대하여 강화처리를 진행하였다(Figure 5B). 이후 표면에 대한 강화처리는 동일한 용액을 이용하여 붓으로 3-5회 도포하여 마무리하였다(Figure 5C).

3.4. 접합 및 복원

접합 및 복원은 파손되거나 구조적 불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카빈완탄과 반합을 중심으로 진행하였으며, 카빈 완탄의 경우 세척 단계에서 흙 및 이물질을 제거한 후 1, 4번째 탄의 흔들림과 형태적 불안정이 확인되어 Cyanoacrylate계 접착제(Loctite 401, Henkel, Germany)를 주사기에 주입하여 접합, 고정하였다(Figure 6A). 복원은 반합에서 산화알루미늄 피막이 제거되어 공식이 발생하여 일부 결손부가 나타나 열경화성 Epoxy계 Rapid type의 복원제(5 Minute Epoxy, Devcon, USA)를 이용해 색맞춤에 용이하도록 백색의 무기안료를 혼합하여 형태 복원을 진행하였다(Figure 6B).

3.5. 성형 및 고색처리

성형 및 고색처리는 복원을 진행한 반합에 적용되었으며, 복원 부위의 질감 및 색상 차이로 인한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진행하였다. 우선 성형에서 원 유품 표면과 유사한 질감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포(#120, #400) 및 핸드그라인더(Marathon3, Saeyang marathon, Korea)을 사용하여 표면 연마를 진행하고(Figure 7A), 이후 신한 Acrylic 물감을 Sponge 및 세필 붓을 이용한 도포법으로 고색처리를 하였다(Figure 7B, 7C).

3.6. 기록카드 작성 및 보관

지상작전사령부 소장 탄약류 2건, 장구류 2건, 기타류 3건의 총 7건 10점의 유품에 대하여 과학적 분석 및 보존처리를 완료한 후 처리 전과 동일한 조건에서 처리 후 사진을 촬영하였다(Table 2). 처리과정 중에 사용된 사용 약품 및 기기, 처리 중 발견된 문자 및 문양, 분석 결과 등을 기록카드에 작성해 다음 처리 시에 확인이 가능하도록 보관하였다. 또한 보존처리 완료 후 각각의 재질에 맞는 보존환경에 수장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금속류 및 유리류 유품은 온도 20±2℃, 상대습도 45% 이하, 조도 250 lx의 보존환경에서 관리되어야 재부식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계급장의 경우 표면에 도포된 도료의 특성상 온도 20±2℃, 상대습도 50±5%, 조도 50-80 lx의 보존환경에서 수장되어야 박리와 박락, 변탈색으로 인한 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나 금속재질과 혼용된 유품의 특성상 금속부의 재부식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것으로 판단된다.

4. 결 론

본 연구에서는 국방부 유해발굴단을 통해 발굴된 지역 유품 중 지상작전사령부 전시관에 소장된 6⋅25 전사자 유품에 대하여 재질별 보존처리 방법 및 처리 재료, 유품의 분석, 3차원 디지털 기록화 등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탄통 3D 스캔 결과 유품에 대한 3차원 디지털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Scan data를 통하여 탄통 표면에 ‘CAL, .30 M1 AMMUNITION BOX’ 영문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탄통의 제조국(미국) 및 정확한 사용 용도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표면의 녹과 이물질 고착으로 인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문자를 X선 영상 촬영이 아닌 3D scanning 기법 등을 이용해 규명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FT-IR 분석 결과를 통해 유리병 내에 잔존해 있는 알약의 정화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하였다. 분석결과 정화제, 세정제, 식품첨가제 등에 사용되는 성분 중 하나인 Trisodium phosphate가 동정되었으며, 의약품 제조 시 첨가되는 Talc 성분도 확인되어 살균 및 방부, 정화의 목적으로 정화제 제조에 혼합되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원료 일부를 추정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분을 기반으로 합성된 정화제는 전쟁 당시 오염된 물의 정화와 식품의 변질 방지 등을 위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군인들의 안정적인 식량 보급과 전투 체계 등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셋째, 전사자 유품의 재질 및 종류에 따른 과학적 보존처리 방안을 표준화하기 위한 개념적 성격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는 재질별 과학적 분석을 통해 보존처리 계획을 수립하고 각각의 특성과 보존 상태에 최적화된 처리를 진행하여 유품의 부식 및 열화를 방지하고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처리방안으로 판단되며, 이렇게 처리된 유품은 전시, 교육, 홍보의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보다 다양한 형태와 재질, 구조, 종류의 유품에 대한 과학적 보존 방안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다면 전쟁 유품에 대한 보존처리 표준화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넷째,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존 방향성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 연구의 시작으로, 현재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존방향성인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존과 현재의 상태를 유지해주는 보존의 두 방향성 중에서 전쟁 유품의 경우 재사용성보다는 시대의 기록을 유품을 통해 유지해 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처리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전쟁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교육, 연구, 홍보의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유품의 안정적 보존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결론은 6⋅25전쟁 중 발생한 전사자의 신원 확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오던 유해발굴 및 신원 확인이 가능한 유품 등에 대한 연구 이외에 지역 유품의 보존성과 보존방안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유해발굴단이 창설된 지 약 15년이 지나 발굴 유품에 대한 보존 인식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유품을 보존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사료된다. 향후 다양한 유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분석, 처리방안 표준화 등이 이루어져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진다면 학술적, 역사적, 교육적 목적으로 유품을 전시, 활용하여 6⋅25전쟁의 의미를 되짚을 수 있을 것이며 본 연구가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Figure 1.
(A) Confirmation of water purifier bottle. (B) Eagle-patterned button surface confirmation. (C) The surface of a badge of rank. (D) The surface of mess tin.
JCS-2022-38-2-08f1.jpg
Figure 2.
(A) Polygon data. (B) 30 caliber M1 ammunition box. In Korea, 20 November 1950.
JCS-2022-38-2-08f2.jpg
Figure 3.
(A) Purifier powder sample. (B) Academic research sample. (C) FT-IR results.
JCS-2022-38-2-08f3.jpg
Figure 4.
(A) Ammunition box cleaning. (B) Gun maintenance equipment air-brasive. (C) A badge of rank cleaning.
JCS-2022-38-2-08f4.jpg
Figure 5.
(A) Mess tin reinforcement. (B) Internal gunpowder enhancement. (C) Carbine reinforcement.
JCS-2022-38-2-08f5.jpg
Figure 6.
(A) Carbine junction. (B) Mess tin restoration.
JCS-2022-38-2-08f6.jpg
Figure 7.
(A) Mess tin molding. (B) Mess tin coloring. (C) Completion of coloring.
JCS-2022-38-2-08f7.jpg
Table 1.
Conservation treatment
Name Classification Number of cases Material classification Note
Water purifier bottle Etc. 2 Complex
Eagle-patterned button Etc. 2 Complex
A badge of rank Etc. 2 Complex
Mess tin Equipment 2 Complex
M1 garand rifle maintenance equipment Equipment 1 Complex
30 Carbine Ammunition 1 Metal 6 Points disabled
Ammunition box Ammunition 1 Metal
Table 2.
Before and after conservation treatment
JCS-2022-38-2-08i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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