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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nserv. Sci > Volume 34(3); 2018 > Article
석조문화재의 보존에 대한 철학적 고찰

초 록

석조문화재는 ‘석재’로 만들어진 문화재로 조성 목적에 따라서 여러 형태를 빌리고 있다. 그 중에서 석탑(승탑 포함)과 석불(마애불 포함)이 가장 많으며 문화사적 및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문화사적인 것과 과학기술적인 특징은 왜? = why? 그리고 어떻게? = how?의 관계로 나타낼 수 있다. 전자는 이유, 원인 등으로 철학적 인 면을, 그리고 후자는 방법론적인 면을 의미한다. ‘왜?’ 그들은 석탑과 석불을 제작하였으며 ‘어떻게’ 그것들을 조성할 수 있었을까? 이와 같이, 석조문화재는 대부분 (1) 정치-사회적, (2) 종교적, 그리고 (3) 문화사적 배경에 따라 형태적 측면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문화재가 조성된 배경을 종합적으로 조사 및 분석하여 석조문화재 보존처리를 위한 원칙과 방법론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ABSTRACT

The forms of stone cultural properties vary depending on the purpose of construction. In general, pagodas and statues of the Buddha (including the Maebul) are representative of stone cultural properties and demonstrate important aspects of cultural history and scientific technology. The purpose for which cultural properties were constructed may influence construction technologies, so we must carefully think about and clearly understand the purpose of construction, namely the cultural and/or philosophical history, when conducting conservation treatments now. This may be examined through the relationship between “why?” and “how?”: Why did the builders construct these stone cultural properties, and how did they use such technologies? We may be deeply impressed by the form and delicacy of the sculpture, which is the “how” aspect of the technologies, but we must also understand the effect of the “why.” namely the soul and/or spirit of those who created the properties. The form of stone cultural properties may be influenced by (1) the political-social sphere, (2) religion, or (3) the cultural history of the period, which have changed over time. It is important that this is the view taken in current conservation treatment.

머릿말

우리들이 석조문화재를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논거에 따 라 조사하고 이에 근거하여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보존-보 전 처리를 하여 온 것은 모든 종류의 문화재 보존에 있어서 대단히 의의가 크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조사하는 내용과 보존처리 방법 등도 확장-증진되어 온 것은 우리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항상 최신의 방법을 찾기 위하여 관계자 모두는 최선의 노력을 해온 결과 많은 석조문화재 들이 훼손되고 이그러진 상태로부터 본래의 모습에 가깝게 복원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 노고는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것들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보존처리를 한 석조 문화재들을 다시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많음을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여러 가지 어쩔 수 없는 요인들이 있 겠지만 우리들의 마음이 흡족하지 못한 점이 많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던져진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들은 최 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럴까 하는 마음은 항상 부 담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이런 문제점에 대하여 진지 하게 분석하고 그 이유를 살펴 볼 때가 된 것이 아닌 가 판 단된다. 이제 여기에서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 무엇인가 하는 그 이유 중 한두 가지에 대하여 심사숙고 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한다. 그것은 문화사적인 그리 고 고대 과학기술적인 측면에 대하여 우리들이 종합적으로 분석-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 글은 그러한 두 가지 이유 중에서 문화사적 즉 약간의 철학적인 면에 대 하여 예비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석조문화재는 말 그대로 ‘돌’로 만들어진 문화재이다. 석조문화재는 조성 목적에 따라서 석탑, 승탑, 불상, 마애 불, 석등, 석교(홍예교), 석빙고, 첨성대, 석비, 석종, 당간지 주, 각석, 석표(사찰의 영역 표시), 봉발탑(부처의 발우를 안치), 계단(계를 주는 의식이 이루어진 단), 석장(담), 석조 (물통), 석연지(연꽃을 띠워 두는 작은 연못), 석계(계단), 석단, 석정(우물) 등 여러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 모두 문화 재로써의 가치로 볼 때 그 중요성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고 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 중에서 석탑(승탑 포함)과 석불(마애불 포함)이 가장 많고 여러 면 에서 문화사적 및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 재로 들 수 있다. 보존과학을 하는 우리들은 고대의 과학기 술적 면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리고 비교 적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문화사적인 면에 대해서는 그렇게 깊게 잘 이해하기가 쉽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모든 문화재를 제작한 기법 등 과학기술적인 특징은 그 문화재의 조성 목적에 의해 매 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과학기 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그 조성 목적 즉 문화사적, 더 나아 가 철학적인 면에 대하여 깊이 이해하고 보존-보전을 위한 보수를 하면 더 효과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바로 과학기술적 특징으로부터 문화사적=철학적인 함의를 찾 는 일이 함께 이루어질 때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살펴 본 글이다. 모든 석조문화재는 거 의 비슷한 조성 목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됨으로 따라서 이 글은 석탑과 석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왜?”와 “어떻게?”의 상호관계

아래에서 “왜”와 “어떻게”는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 고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기반으로 하여 석조문화재의 보존-보전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그래서 여기에 서 어떻게 서로 그러한 상호연관성을 가지게 된 것인가에 대하여 먼저 살펴보기로 하자.
왜? = why? 그리고 어떻게? = how?로 나타낼 수 있다. 전자는 이유, 원인 등으로 철학적인 면을, 그리고 후자는 방법론적으로 과학적인 면을 의미한다. 이것은 철학적인 면과 과학적인 면이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된 것을 의미하 는데 이러한 상호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서양 자연과학의 발달과정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서양의 자연과학은 그 출발점을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 학이라고 보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다. 고대 그리스의 자 연철학은 그 연구 대상은 자연이지만 그것의 구성물이나 작동원리 등에 대한 설명은 철학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특징 을 가지고 있다. 물론 “원자론” 같은 물질론적인 이론도 있 었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물을 해부하는 등 과학적인 면도 있었지만 주류는 아니었다. 이러한 자연철학적 과학은 양 적개념 보다는 질적개념이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과학에 대한 철학적 사조는 헬레니즘문명을 거쳐 이슬람 문명사회를 거쳐 십자군 전쟁을 통해 기독교 사회인 중세 유럽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이 때 중세유럽은 고대 그리스 의 자연철학 중에서 플라톤, 데모크리투스, 헤라클레이토 스, 피타고라스와 같은 양적 및 수리적 개념의 자연철학적 개념을 받아들이며, 동시에 기독교적 자연관 그리고 실생 활과 연관하여 매우 실용적인 방향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특히 기독교의 신-인간-자연의 삼위일체론과 같은 종교적 관념을 바탕으로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인 자연을 알아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이를 위하여 인 간은 자연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구성물과 작동원리를 분 석-이해하기 위해 매우 기술-과학적으로 접근하게 되었다. 이는 바로 실생활의 편리함과 안락을 위한 것으로 연결되 어 이러한 자연에 대한 과학기술적 발견이 지속되어 중세 유럽에 있어서 과학혁명이라는 것으로 귀결되어진다. 많은 과학적 발견이 일어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기술이 발전 하게 된다. 즉 “how”라는 측면이 매우 강조되게 된 것이다. 이는 결국 자연철학을 구성하고 있든 철학적 측면과(기술) 과학적 측면이 분리되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 때부터 서양에 있어서 철학은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과학 (기술)은 자연에 대해서 탐구하는 학문으로 자리 잡게 되어 각각 발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철학과 자연과학이 자연철 학이라는 하나의 몸체로부터 나누어진 것이고 서로의 부족 한 점을 보충해 주는 측면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철학 안 에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면 등 과학적 방법론이, 그리고 과학 안에는 인식론적인 철학적 논리가 내재되어 있음으로 서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관계일 수밖에 없었다. 즉 철학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이해하 려고 하는 경향을, 그리고 과학은 자연에 대한 관찰과 분석 과 이해의 바탕으로 ‘왜’를 출발점으로 하게 된 것이다. 이 러한 철학적 논리와 과학적방법론은 중세 유럽의 근대 과 학혁명에 의한 역학과 공간과 시간에 대한 과학적 절대개 념을 따라서 인과율적 관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20세기에 이르기 까지 철학과 과학의 기본관념으로 자리 잡게 된 결과를 가져 오게 되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상 대성이론, 막스 플랑크와 하이젠베르그의 양자역학과 불확 정성 이론이 나오고 우주에 대한 빅뱅과 같은 새로운 이론 이 나옴으로 인하여 기본 관념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가져 오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양자세계와 같은 미시(미립자)세 계와 대우주와 같은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세계가 아 닌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거시세계에 있어서는 모든 것이 인과율적 법칙에 따라서 변화하고 있음은 사실이다(이렇 게 하여 철학은 인성론에서 실존주의, 구조주의 그리고 포 스트모더니즘으로, 과학은 절대적, 역학적 및 인과율적=확 정적인 것으로부터 상대성, 불확정성의 개념으로, 그리고 현대에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여 오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인과율적에서 불확정성으로의 변화는 자연에 대 한 기본관념의 변천을 나타낸다.).
상기한 바와 같은 철학과 과학의 변천사를 보면 왜=철 학적인 것과 어떻게=과학적인 면이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이해할 수 있다. 사실 현대의 일반사회 에서는 ‘왜’와 ‘어떻게’를 엄밀하게 분리하지 않고 말을 하 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인 것 같음을 볼 수 있다.

석조문화재의 철학적 면과 과학기술적 면과의 상호관계

우리는 우선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점에 대하여 알 필요 가 있다고 생각된다. 즉 ‘왜?’(철학적) 그들은 석탑과 석불 을 조성하였을까? 그리고 그들은 그 ‘왜’를 돌로부터 현현 하기 위하여 ‘어떻게’(과학기술적) 즉 어떤 방법을 사용하 였을까? 그것은 우리들이 지금 보고, 느끼고 그리고 감동을 주고 있는 ‘어떻게’이다. 머리글에서 설명한 것은 바로 지 금의 우리들은 그 ‘어떻게’에서 선조들의 마음속에 품고 있 든 그 ‘왜’를 알아야 함을 말한다. 석조문화재는 ‘어떻게’ 돌로 만들어진 “여러 사람”의 그 ‘왜’를 담고 있는 “예술작 품”이다. 그 ‘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다. 우 리는 일반적으로 예술작품의 양식이나 형식으로부터 숨어 있는 그 ‘무엇’을 찾는다. 왜냐하면 양식과 형식은 의미와 서로 의지하며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즉 양식과 형식 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고, 그리고 의미를 어떤 양식이나 형 식으로 나타내었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 적 어도 나에게는 그 예술작품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즉 석조문화재의 양식이나 형식에서 그 ‘왜’의 의미를 제대 로 알지 못하면 그만큼 문화재로써의 가치가 떨어지게 됨 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우리는 원래의 조성 기법인 그 ‘어 떻게’에 대해 잘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석조문화재의 경우 우리가 ‘어떻게’에 대해 잘 알 수 없 는 것은 그것들이 너무 오랜 시간을 지내며 많은 변화를 했 다는 점이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이다. 즉 모든 것은 시간 이 지나면서 변화를 하게 되어 있다. 석조문화재는 돌로 되 어 있어 그 변화의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환경의 변화에 따 라 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한 번 변화하면 다시 되돌 릴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변화를 가져온 본질과 무엇이 어떻게 변화하였는가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런데 변화에는 어떤 법칙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활용하 면 변화의 본질과 변화시킨 요인과 과정 등에 대하여 알 수 있다고 생각된다.
변화(易)의 본질은 모든 것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즉 변화는 첫째, 모든 것은 반 드시 변화하며(must change), 둘째, 변화는 매우 단순하며 (simple), 셋째, 변화한다는 그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change itself does not change)는 것이다. 그러면 변화하는 것은 무 엇인가? 그것은 질적(수준)과 양적, 또는 양식, 형식이라고 생각된다. 때로는 본질 그 자체도 변화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석조문화재의 경우 돌이라는 본질 그 자체는 바뀔 수 없다. 그러나 외면은 변화한다. 주위 환경과 평형을 이 루기 위해 암색, 구성광물 및 광물들의 조직(texture)에 변 화가 일어나게 된다. 즉 본래의 ‘질’은 내부에 숨겨 두고 있 다(사실 이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전체적인 형식보다는 세 부적인 양식에 있어서 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대부분 의 경우 원래의 양식을 추측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파손되 어 없어진 경우처럼 우리는 알 수 없을 때도 있다(문제는 이러한 경우이다).
이와 같이 질과 양식-형식에 있어서 변화된 석조문화재 의 보존-보전을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 이 남아 있는 ‘어떻게’로부터 ‘왜’를 추적하여 다시 ‘어떻 게’를 재현해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왜’는 선 조들의 얼, 정신, 상징이며 그 시대의 모든 것을 함의하고 있는 것(문화)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석조)문화재의 이 ‘왜’와 ‘어떻게’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넘겨주어야 할 의 무와 책임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후손에게 ‘어떻게’ 넘겨 주어야 하는 것에 대하여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문화재의 가치에 대하여

영국의 사학자 카(Edward Harllett Carr, 1892-1982)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로 그 가치를 가지게 된다.”고 하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역사에는 과거의 사실, 과거에 대한 사실, 그리고 역사적 사실로 이루어진다고 하 였다. 과거의 사실이란 정말 있었던 그대로의 사실과 절대 적 존재임을, 과거에 대한 사실은 때로는 왜곡 또는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는 주관적 인식이 개재될 수 있음을, 그리고 역사적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역사가 가 사실관계를 분석-파악하여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역사란 “일종의 철학으로 시간에 대한 인식 이며, 과거와 미래를 대화시키는 인간의 인간됨의 증거”라 는 것이다(Cho, 2006).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에서 발간한 “보존과학용어(The Korean Society of Conservation Science for Cultural Heritage, 2011)”에는 문화재의 가치에 대하여 “문화유산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의미와 중요성을 통합하여 ‘가치’라고 한다. 문화유산의 가치는 역사적, 예술적, 종교적, 기능적 또는 사용가치, 연대적 및 경제적 가치 등을 종합하여 평가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보면 모든 문화재 는 역사적 사실임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냐하면 그것이 역사적 사실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유- 원인이 있어야 하며 그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어떠한 유-무 형의 양식 또는 형식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 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진 모든 문화재는 엄연한 역사적 사 실임이 당연하다. 이는 그 문화재 속에 그 당시의 모든 정 치-사회적 뿐만 아니라 문화적 배경과 인식이 내재되어 있 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석조문화재도 존재 그 자체가 과거 의, 과거에 대한 및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은 확실하며, 그 리하여 우리가 지금 (석조)문화재를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대할 때 지금보다 더 이상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그 ‘사실’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 ‘사실’은 유형의 것과 동시에 무형의 그 ‘무엇’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알기 쉽지 않다. 유형의 것은 관점에 있어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무형 의 경우 보는 시각과 관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특히 그것이 당시의 문화적 배경과 인식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 그 함의를 이해하고 알기는 매우 어려우며 얼마든지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즉 그 ‘무엇’이라는 것은 선조 들의 종교적 및 일상생활을 지탱하고 있든 심적 바탕이며 ‘혼과 백’이며 실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실존 은 지금까지 우리들의 몸과 마음속에 유전자와 같이 면면 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그 ‘무엇’이다. 우리는 이것으로 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때때로 느낄 수, 그리고 느껴야 하 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는 우리가 문화재를 보 는 것, 그리고 감상하고 느끼는 그 자체가 우리들의 역사와 만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문화재를 가치론적 관점에서 볼 필요 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문화재는 존재 그 자체로 가질 수 있는 가치와 그 존재가 우리의 마음과 함께 함으로써 갖는 가치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존재론적으로 보면 전 자는 절대적 가치로, 후자는 상대적 가치(실존적)라고 할 수 있다.

4.1 절대적 가치 = 존재

이는 문화재가 존재함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의 미하며 그것의 높고 낮음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우리가 문화재로 인정하는 순간 - 그것이 국가적이든 개인 적이든 관계없이 - 갖게 되는 가치를 말한다. 그 존재 가치 에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은 역사적 사실들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시되거나 왜곡될 수 없는 과거의 사실이며 동시에 역사적 사실임을 나타낸다. 그것은 분석 이나 해석을 수반하지 않는 객관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과 거에 ‘현존재’로 있었던 그대로의 사실이며, 절대적이며 단 일한 존재가 시공과 함께 현재까지 존재해 온 그 자체이기 때문에 갖는 가치를 의미한다. 우리 인간 개개인이 존재함 으로써 갖는, 자유의지를 갖는 인간이 갖는 그러한 가치와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선조들이 물려준 존재이 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가치를 훼손하거나 왜곡할 수가 없으며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후손에게 그 절대적 존재를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현재 그 자 체를 최선을 다 하여 보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를 무로 되게 하는 것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님 은 역사적 사실을 ‘없는 것’으로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절대 적 가치란 존재함으로써 갖는 존재론적 가치이다.

4.2 상대적 가치 = 실존

이는 존재가 우리들과의 관계 속에서 갖는 가치를 의미 한다. 달리 말하면 실존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전술한 절 대적 가치를 ‘존재론적’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실존론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실존적 가치는 존재 그 자체뿐만 아 니라 ‘나’의 주관이 개입되기 때문에 ‘나’가 ‘누구인가’에 따라 일정할 수가 없다. 이는 실존적 가치는 크게 볼 때 ‘나’ 를 기준으로, 그리고 ‘전체’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로 나누 어 볼 수 있다. 전자는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인 범위 내 에 있는 것으로 ‘일방적’ 가치를, 그리고 후자는 모든 ‘나’ 에게 주어지는 ‘보편적’인 가치를 갖게 된다. 두 개념은 서 로 연결되어 있으나 특수한 경우 전자가 후자를, 때로는 후 자는 전자를 무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보편적인 것 은 주관적인 것보다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사회이 기 때문이다. 때로는 ‘존재’ 그 자체에 어떤 훼손이 일어날 경우 실존적 가치에도 왜곡이 일어날 수 있음은 어쩔 수 없 는 현실이다. 따라서 실존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 재의 존재 가치에 대하여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문화재의 실존적 가치는 ‘나’와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는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문화재에 대 한 이해가 깊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하면 자주 접 촉하고, 볼 수 있고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수 장고 속의 문화재는 절대적 가치만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 는 평소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 문화재의 실존을 올 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 그 문화재의 보존에 대한 문제가 중요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그 ‘보존’을 위 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에 우리의 책임이 있음 을 잘 알고 있다. 그 때 우리는 그 ‘왜’에 대하여 분석하고 이해할 때 ‘어떻게’에 대한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 로 생각된다.

석조문화재의 보존에 대한 일반론

우리가 훼손된 석조문화재를 보수하는 경우 보존이냐 보전이냐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에는 훼손된 부 분에 대한 보수와 여러 원인에 의해 더렵혀진 부분에 대한 세척, 구조적 안정성의 제고, 그리고 멸실된 부분의 보충 여부 등 여러 면에서 고민을 해야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기본적이고 합리적인 기본개념이 수립되어지고 이에 따라 보수처리를 해야 하고 현재 그렇게 진행되고 있음은 우리 들이 잘 알고 있다. 우리가 훼손된 석조문화재를 보수할 때 ‘보존’을 하고 있는 것인지 ‘보전’을 위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체로 이런 구분이 의미가 없는 경우 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원형을 복원하여 유지 하도록 할 때 보존을, 그리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더 이 상의 훼손을 예방하기 위하여 보수를 하는 경우에 ‘보전 처 리’를 한다고 한다.
보존의 경우 원형을 복원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인데 오랜 시간에 걸친 풍화와 기타 여러 요인에 의하여 훼 손된 석조문화재의 원형을 제대로 알기는 매우 어렵다. 여 기에는 종교적, 예술적, 세공의 전통기술, 부조된 조각들이 나타내는 의미, 세부적인 구조적 양식이 갖는 함의 등 문화 사적 특징, 그리고 전체적인 구조적 형식, 예를 들면 부재 들의 결구방법, 각 부재들의 구조적 형태 및 구조적 안정성 등 구조-과학기술적 특징들이 포함되어진다. 이러한 석조 문화재가 갖고 있는 문화사적(철학적) 및 구조과학적(과학 기술적) 함의를 분석하고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왜냐 하면 문화사적 내용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그 문화 재의 조성 당시의 시대 상황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바탕이 되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석조문화재는 종교 특히 불교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을 경우 그러한 함의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 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시대별로 대표적인 양식 과 형식을 비교하여 이해하게 되는데 석조문화재의 경우 시대에 따라, 그리고 동일 시대라도 지역에 따라 약간씩 다 른 특징들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일반 론 내지 보편적 특징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 는 개개 해당 석조문화재의 부분 부분을 바탕으로 하여 전 체적으로 분석-해석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멸실된 부분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예로 석탑의 기단부나 탑신에 팔부중상이나 사천왕상 등이 부조되어 있 는 경우 이들의 부조 양식에 대한 문제를 들 수 있다. 즉 멸 실된 부분에 무엇이 부조되어 있는가 하는 것은 알 수 있지 만 어떤 양식으로 어떻게 ‘표현’하였는가 하는 것은 알기 어렵다. 이런 경우 원형 복원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는 세공기술에 대한 문제도 포함되어진다. 장인이 혼을 불어 넣은 그 세공기술의 미세하고 미묘한 표 현방법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제대로 재현해 낼 수 없을 것 이다. 뿐만 아니라 전통세공기술은 숙련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우리는 이런 전통기술적인 면에서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현재의 상태를 계속 유지 시키기 위한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게 된다. 현재 상태를 정밀 분석하여 훼손 원인과 메카니즘을 파악하여 더 이상 의 훼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방 및 수리를 하는 보수-보전 처리를 하게 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석조문화재의 재질, 훼손 상태 및 그 원인-과정, 그리고 현재 주위 환경 등에 대 한 정밀한 분석과 이해가 수반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러한 기본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보수를 위한 최선의 시료를 선정하고 최고의 기술 방법 등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Lee, 1998; 2000).

석탑과 석불의 조성상의 특징

6.1 문화사적 특징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석조문화재는 여러 형태를 나 타내고 있다. 이를 조성 목적에 따라 크게 구분하면 종교적 (대부분 불교), 생활상 그리고 천문관계 등으로 나눌 수 있 다(물론 더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큰 의미 가 없음). 종교적인 것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 석탑, 석불(마 애불 포함), 석등, 그리고 당간지주 등이며, 일반 생활과 관 계있는 것으로는 석빙고와 홍예교를, 그리고 천문관계로는 첨성대와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가 장 대표되는 것이 석탑(승탑 포함)과 석불(마애불 포함)이 다. 이들은 종교적 뿐만 아니라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고 있 기 때문에 문화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규모, 양식, 형식, 그리고 표현방법 등이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나 타내고 있다(Ko, 1947). 이것은 반대로 살피면 조성상의 이 유-원인(‘왜?’)을 즉 당시의 정치-사회적 뿐만 아니라 일반 민중의 생활사에 대한 문화사적 배경 등을 추적할 수 있음 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여기에서는 시대별 보편성과 일반적인 특징 등을 비교하고 분석하기보다는 그 러한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석조문화재는 대부분 (1) 정치-사회적, (2) 종교적, 그리 고 (3) 문화사적 배경에 따라 양식, 형태 그리고 석탑의 경 우 부재들의 개수와 결구 방식, 마애불의 경우 음각과 양각 등 새김 방법 등에 있어 다름을 인식할 수 있다. 위에서 예 를 든 문화사적 배경 등은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음으로 그 것들의 영향을 개별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파악 하여야 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체로 다음 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석탑과 석불은 (1) 불 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후에 조성되기 시작하였으며, (2)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는 불교의 정착 정도와 국가의 목적에 따른 이용도에 따라, (3) 그에 따라 규모와 예술적인 면 등에 큰 차이가 있으며, (4) 통일신라 말기부터 고려시대 전반기에서는 정치사회적 환경과 선불교의 융성에 따른 석 조문화재의 종류, 규모, 양식, 그리고 예술적인 면에 지역 적 차이가 인식되며, (5) 고려 중기 이후에는 선종의 융성에 따라 승탑과 마애불의 조성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게 되고 이는 대부분 지방 호족의 지원에 의한 특징을 보여 준다. 이들은 시대와 조성의 주체에 따라 규모, 예술적 수준, 형 태, 양식과 형식 등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조성 당시의 사회-정치적 환경, 불교의 선교종의 조화 와 갈등의 정도, 그리고 조성 주체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 았음을 인식할 수 있다.
위에서 요약된 내용으로부터 석탑은 시대별로 규모, 예 술적, 장중함과 세련미 등 예술적, 조성 목적, 장인의 얼(혼) 과 숙련 정도 등에 다른 차이에 대하여 추론할 수 있을 것 으로 생각된다. 석불을 살펴보면 시대별로 크기, 부조의 종 류와 새김 방법 및 예술적 면에 있어서 석탑과 비슷한 이유 -원인에 따라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러한 석탑과 석불의 여러 특징의 차이를 잘 이해하면 이로 부터 당시의 정치-사회적, 종교적 및 문화사적 배경과 특징 등을 추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6.2 형태상의 특징

석탑의 형태에 있어서 시대 및 지역적인 차이와 어떤 연 관성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변화양상과 특징 중 중요한 것을 들면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신라시대 석탑 조성은 초기에는 주로 전탑(안동조탑동 오층전탑, 통일신라)이, 초기 이후에는 석탑으로의 전이과 정이라고 여겨지는 모전석탑, 예를 들면 분황사석탑(634 년, 선덕여왕 3년), 제천장락리칠층모전석탑(신라 후기)이 대표적이다. 이것이 삼국시대 중-후기가 되면 주로 석탑이 조성되어지는데, 백제 지역에서는 목조건축물을 형상화한 형태를 띠며 대부분이 규모가 크며 다부재를 결구하는 형 태를 나타내고 있다. 예로 미륵사지석탑, (7세기 초, 무왕 때), 정림사지오층석탑(백제 후기), 왕궁리오층석탑(고려 전기) 등을 들 수 있다.. 통일신라 이후 고려 초기에 이르기 까지 부재의 수가 단순화되며 형태도 대체로 간략해진다. 양식에 있어서는 시대가 지남에 따라 그리고 지역적인 정 치-사회적 뿐만 아니라 조성 주체에 따라 다양해지는 경향 을 보인다. 예를 들면, 기단부의 간결화(2중기단의 출현), 기단부의 면석이나 탑신에 팔부중상이나 사천왕상 등을 부 조하며(창림사지삼층석탑 등), 또는 춘천칠층석탑(고려 중 기)과 도피안사삼층석탑(통일신라 865년, 경문왕 5년) 등 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기단갑석의 탑신받침에 석불상 에서 볼 수 있는 앙련을 부조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옥개받 침의 단수의 변화(3단, 4단, 5단 등)(강릉신복사지삼층석 탑, 고려 초), 그리고 월정사구층석탑(고려 전기), 신복사지 삼층석탑(고려 초)와 만복사지삼층석탑과 같이 석탑과 함 께 공양보살을 전면에 배치하기도 하며, 기단의 상대석을 사자상의 기둥 모양으로 하여 탑신을 받치는 형태(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 8세기 중엽, 빈신사지사사자삼층석탑), 일반적인 방형의 형식이 아닌 다각형이며 다층인 형태, 예 를 들면 월정사구층석탑, 경천사지십층석탑과 원각사구층 석탑(1465년, 세조 11년) 등을 들 수 있다. 고려 말-조선 초 에는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는 마곡사오층석 탑, 월정사구층석탑, 경천사지십층석탑(고려 충목왕 4년, 1348년) 등 특이한 형태의 것들이 조성되어졌다.
위에서 예로든 여러 탑들은 우리들이 가장 전형적인 형 태의 석탑이라고 생각하는 불국사삼층석탑(석가탑)(742 또는 751년)과 감은사지동서삼층석탑(통일신라 신문왕 2 년, 682년)과는 형태와 규모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여 주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정치-사회적, 종교적 (교종과 선종), 그리고 조성의 주체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게 된 것에 그 이유와 원인을 추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 중 조성의 주체를 보면 국가인지 아니면 지방 호족 또는 개인인지에 따라 규모와 석공의 숙련도에 차이 가 있을 수밖에 없었음을 고려한다면 크기, 양식, 형식, 그 리고 예술적 수준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이러한 차이를 문화사적 배경을 추론하 여 이해할 때 반대로 석탑의 형상의 특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석불은 일반적으로 입상이나 좌상의 형태를 띠며 이는 마애불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구성을 보면 일반적으로 좌 대, 대좌, 몸체 그리고 광배로 이루어져 있다. 좌대는 하-중- 상대로 나누어지며 상대는 좌대를 겸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대에는 복련이 그리고 상대에는 앙련이 부조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하대면석에는 안상이 부조되어 있기도 한다. 광배에는 두광, 신광, 화불 등이 부조되어 있 기도 하지만 없는 경우가 많다. 광배의 형태는 대체로 화염 상(불꽃)이나 주형(배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석불은 이러한 구성물의 유무, 크기 그리고 새김 의 세밀함 등 예술적 정도에 있어 차이를 나타내고 있으나 시대와 지역에 따른 보편적인 차이점을 설정하기 어렵다. 특히 통일신라 말부터 미륵신앙이 일반 민중에 퍼지면서 미륵불상이 많이 조성되면서 석불의 크기는 작아지며 형태 도 매우 단순하고 투박하며 마을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등 일반적인 석불과는 달라지게 됨을 볼 수 있다.
마애불의 경우 (1) 전체적으로 선각(음각)을 한 것(삼릉 계선각육존불, 통일신라 7-8세기, 구미금오산마애보살입 상, 고려 초), (2) 음각과 양각(돋을새김)이 섞여 있는 경우 (삼릉계마애여래좌상, 통일신라 말-고려 초, 법주사마애불 의상, 신라 말-고려 초 10-11세기), (3) 전체적으로 돋을새 김 하여 불상을 들어내게 한 것(서산용현리마애삼존상, 백 제 후기, 신선암마애불, 8세기 후반, 용장계마애불, 8-9세 기), (4) 몸체는 마애불 형상이나 두상(불두)은 그 위에 따 로 올려놓은 것(안동이천동마애불입상, 고려, 파주용미리 마애이불입상, 고려) 등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구 분할 수 있다(Lee, 2002). 이러한 석불의 형태상의 차이, 부 조의 새김에 있어서의 치밀함, 새김의 방법에 있어서의 차 이 등은 대체로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일반적으로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 시대로 갈수록 불상이 전체적으로 질박해지며 단순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조성 당시의 정치-사회적 환경, 불교의 선교종의 갈등 및 조화의 정도, 조성 주체에 따라 좌우되었음을 시사한다.

보존의 방법론에 대한 고찰

석조문화재는 보존-보전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보수 작 업에 있어서 즉 보존의 방법론을 모든 석조문화재에 일률 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왜냐하면 훼손의 요인과 양상, 그리고 주위 환경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석재의 재질도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우 리는 석조문화재의 특성, 훼손의 양상과 그 원인-과정 등을 잘 분석-파악-이해하여 그것에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문화재의 특성에는 문화사적인 면 및 조성상의 기 술적 면뿐만 아니라 훼손에 대한 양상, 원인과 과정 등 과 학기술적 측면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 두 측면은 별개의 독립적인 양상이 아니라 함께 존재하며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전자는 후자의 기본 원인이며 후 자는 이로부터 결과 되어진 것이다. 따라서 결과에 대한 보 수 작업을 할 때 과학기술적 방법론에 있어서 그 원인인 문 화사적인 측면이 반드시 고려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은 반 드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바탕으로 석조문화재의 보존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중요한 것을 보면 원형과 문화사적 특징, 예를 들면 새김의 미세함과 미적인 면, 그리고 구조적 안정성 등 이다. 보수처리는 이러한 사항들이 계속 유지되도록 하는 작업이다. 물론 보수 후의 문화재의 상황에 대한 예측도 반 드시 수반되어져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항들을 바탕으 로 보수 대상의 석조문화재에 대하여 각각 적절한 방법론 을 수립하고 적용해야 함은 당연하다. 즉 ‘무엇’을 어떻게 보수처리를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먼저 파악-이해하고 그 것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야 함을 말한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석조문화재에 있어서 중요한 그 ‘무엇’을 보면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1) 입자박락이나 표면박리와 같은 암석 표면의 훼손 양상, (2) 균열, (3) 멸실된 부분의 보충 문제, 특히 부조가 되어 있는 경우, (4) 보수한 부분의 흔적에 대한 문제, (5) 세척의 문제, (6) 보수 처리를 하지 않아도 좋은 훼손된 부분의 선정, 그리고 (7) 석탑을 해체- 복원할 때의 방법과 구조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최신 기술 의 적용 등에 대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판단하여 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표면의 훼손에 대해서는 암석재질 에 따라서 그리고 훼손의 정도에 따라서 특별한 보수처리 를 하지 않는 것이 긴 시간으로 볼 때 더 나은 결과를 예상 할 수 있는 경우를 반드시 파악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즉 표면박리나 입자박락된 부분에 대한 표면강화 처리 등 처리를 하는 경우 현재의 문화재의 색과 어떻게 맞추어야 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이다. 석조문화재는 일반적으로 매 우 오랜 시간에 걸쳐 풍화와 미생물에 의해 심하게 변색되 어 시각적-미적으로 훼손되어 있어 세척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이 때 어떠한 방법으로 세척을 해도 돌로 된 석조문 화재의 표면은 미세하나마 훼손되어지며 또한 어둡게 여러 색으로 변색된 부분이 새롭게 밝은 색을 띠게 되어 그 문화 재의 ‘나이’가 실종될 수도 있게 되는 결과를 가져 오게도 될 수 있다. 그러한 색과 밝음에 있어서 차이는 최신 기술 이 개발되어 많이 조절되어지고 있지만 세척의 흔적이 남 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경우 세척의 흔적을 알아 볼 수 있 게 하는 것이, 아니면 없도록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것 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세척을 할 경우 (1) 석재에 미치는 영향, (2) 시각적 및 미술사적 가치의 훼손 여부 및 정도, 그리고 (3) 세척 후 일어 날 암색의 차이 등과 같은 영향에 대한 것들에 대하여 반드시 사전 고려가 있어 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균열은 구조적 안정성에 영향을 주 지 않을 때는 특별한 보수처리를 하지 않는 것이 시각적으 로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멸실된 부분은 구조적 안정성 에 영향을 줄 경우 반드시 보충해야 하며 이 때 가능한 한 동일 재질의 암석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멸실 된 부재에 부조가 새김 되어 있을 경우 이 부조의 종류, 크 기, 새김 방법과 세밀성 등에 대한 것을 파악하는 것이 매 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해당 문화재의 전체적인 특징과 상징성으로부터 어떤 부조인지는 추론할 수 있으나 형상과 새김의 방법과 정도 등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훼손된 석 조문화재는 문화사적 및 구조적 안정성을 고려하여 보수할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균열, 멸실된 부 분, 표면박리나 입자박락 등 훼손된 부분 중에서 구조적 안 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과 보수처리를 할 때 가까운 시간 내에 그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은 엄밀히 선 정하여 보수처리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된 다. 문제는 이러한 부분과 현상을 어떻게 선정하는 가 이다. 이는 정밀조사를 거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석탑을 해체-복원을 해야 하는 경우 구조적 안정성과 원형 유지 중 어느 면을 우선으로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때로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석탑을 해체하게 되면 모든 부 재와 구조적 안정성은 새로운 측면에서 고려해야 하기 때 문이다. 해체하게 되면 부재 중 다시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생길 수 있으며 특히 탑의 전체적인 구조적 안정성을 제고 하기 위하여 탑신을 받치고 있는 기단부 내의 구조에 변화 를 주어야 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 가하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돌과 흙으로 채운 적심상태를 적절한 현대식 구조로 바꾸는 것이 안정성이 더 제고될 수 있다면 원형구조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가하는 문화사적-구조적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기한 보수 방법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문화사적(철 학적)인 면과 과학기술적(과학적) 면이 서로 대응된다는 점이다. 문제는 석조문화재는 양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 며, 보수할 경우에도 이 양면의 특징들이 훼손되지 않고 계 속 유지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 양면은 서로를 필요로 하 면서 각각 그 계속 유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보존 방법 론을 수립하는데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보존에 있어서 철학적 문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석조문화재, 그 중에 서 석탑과 석불(마애불 포함)은 불교와 연관된 종교적 산물 이다. 종교는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것임으로 정신적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외형으로 종교적 내용과 상징을 형상화 한 것이 석탑과 석불이다. 따라서 이들은 기본적으로 조성 주체자의 정신적인 면이 불교의 어떤 내용을 형상화 하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하여 우선 살 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돌이라는 물질로 형상화된 석탑과 석불이 상징하고, 내포하고, 그리고 나타내고자 하 는 본질이며 어떤 이유로써도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부분 이다. 또한 가장 잘 나타내기 위하여 제작하는 장인의 정신 적인 면과 숙련도 등도 그 속에 모두 포함되어 있음을 인식 해야 한다. 돌 속에 숨어 있는 ‘佛’이라는 것을 찾아내어 어 떻게 현현시켰는가 하는 것이 바로 장인의 마음속에 있는 ‘불’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된다. 장인은 그러한 모든 정신적인 면(철학적;왜?)을 가장 적절한 양식, 형식, 그리고 상징을 통하여 과학기술적(어떻게?)으로 최 선을 다하여 나타낸 것이다. 즉 석조문화재는 이러한 종교 적, 정신적, 예술사적 즉 문화사적 면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적 면을 함께 함유하고 있는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을 명심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동시에 시대적 사회-정치 적인 배경도 아울러 알아야 그러한 함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석조문화재는 돌로 만들어진 것이다. 돌은 긴 시간을 여 행하는 생명체와 유사하다. 생명체의 특징 중 하나가 주위 환경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것이다. 주위 환경은 빠르고 느 림에 관계없이 반드시 변화한다. 따라서 돌도 주위의 환경 에 적응하기 위하여 비록 매우 느린 속도이지만 환경 변화 에 따라 함께 변화해 간다. 그러한 석조문화재는 오랜 시간 이 지나 여러 원인에 의해 여러 양상으로 훼손되어진 상태 로 우리들 앞에 놓여지게 된 것이다. 이들을 보존-보전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이자 책임 이다. 우리 앞에 어떤 형태로든 또 어느 정도로든 훼손되어 진 상태로 놓여진 문화재를 어떻게 보존-보전해야 하는 가 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문화재를 현재의 가치론적인 면으로 보면 그것의 중 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즉 문화재의 가치를 존재론 적(절대적)과 상대적(실존론적)인 양 면으로 나누어 보면 어느 측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보존-보전 방 법론에 있어 달라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문화재 자체의 보 존을 위한 것과 대중적 즉 상대적 가치 제고를 위한 보존을 위한 경우 방법론에 있어 서로 상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박물관과 같은 기관의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는 문화재는 일반 대중에게 어떤 상대적(실존적) 가치를 가지 고 있을까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보존과학 을 하는 우리들은 존재론적 뿐만 아니라 실존론적 면을 아 울러 고려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결 론

  1. 석조문화재는 말 그대로 ‘돌’로 만들어진 문화재이다. 석조문화재는 조성 목적에 따라서 석탑, 승탑, 불상, 마애 불, 석등, 석교(홍예교) 등 여러 형태를 띠고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 중에서 석탑(승탑 포함)과 석불(마애 불 포함)이 가장 많고 여러 면에서 문화사적 및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2. 중요한 것은 모든 문화재를 제작한 기법 등 과학기술 적인 특징은 그 문화재의 조성 목적에 의해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과학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그 조성 목적 즉 문화사적, 더 나아가 철학적인 면 에 대하여 깊이 이해하고 보존-보전을 위한 보수를 하면 더 효과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3. 문화사적인 것과 과학기술적인 특징은 왜? = why? 그 리고 어떻게? = how?의 관계로 나타낼 수 있다. 전자는 이 유, 원인 등으로 철학적인 면을, 그리고 후자는 방법론적으 로 과학적인 면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양면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철학 안에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면 등 과학적 방법론이, 그리고 과학 안에는 인식론적인 철학 적 논리가 내재되어 있음으로 서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 는 관계일 수밖에 없었다. 즉 철학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과 학적 방법으로 분석-이해하려고 하는 경향을, 그리고 과학 은 자연에 대한 관찰과 분석과 이해의 바탕으로 ‘왜’를 출 발점으로 하게 된 것이다.

  4. 이를 바탕으로 우선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점에 대하 여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왜?’(철학적) 그들은 석탑과 석 불을 조성하였을까? 그리고 그들은 그 ‘왜’를 돌로부터 현 현하기 위하여 ‘어떻게’(과학기술적) 즉 어떤 방법을 사용 하였을까? 그것은 우리들이 지금 보고, 느끼고 그리고 감동 을 주고 있는 ‘어떻게’이다.

  5. 문화재는 존재 그 자체로 가질 수 있는 가치와 그 존 재가 우리의 마음과 함께 함으로써 갖는 가치로 나누어 생 각할 수 있다. 이는 존재론적으로 보면 전자는 절대적 가치 로, 후자는 상대적 가치(실존적)라고 할 수 있다.

  6. 보존의 경우 원형을 복원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오랜 시간에 걸친 풍화와 기타 여러 요인에 의하여 훼손된 석조문화재의 원형을 제대로 알기는 매우 어렵다. 여기에는 종교적, 예술적, 세공의 전통기술, 부조된 조각들 이 나타내는 의미, 세부적인 구조적 양식이 갖는 함의 등 문화사적 특징, 그리고 전체적인 구조적 형식, 예를 들면 부재들의 결구방법, 각 부재들의 구조적 형태 및 구조적 안 정성 등 구조-과학기술적 특징들이 포함되어진다. 이러한 석조문화재가 갖고 있는 문화사적(철학적) 및 구조과학적 (과학기술적) 함의를 분석하고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7. 석조문화재는 대부분 (1) 정치-사회적, (2) 종교적, 그 리고 (3) 문화사적 배경에 따라 양식, 형태 그리고 석탑의 경우 부재들의 개수와 결구 방식, 마애불의 경우 음각과 양 각 등 새김 방법 등에 있어 다름을 인식할 수 있다.

  8. 석탑은 시대별로 규모, 예술적, 장중함과 세련미 등 예술적, 조성 목적, 장인의 얼(혼)과 숙련 정도 등에 따른 차 이에 대하여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석불을 살펴보면 시대 별로 크기, 부조의 종류와 새김 방법 및 예술적 면에 있어 서 석탑과 비슷한 이유-원인에 따라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9. 석조문화재의 보존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중 요한 것을 보면 원형과 문화사적 특징, 예를 들면 새김의 미세함과 미적인 면, 그리고 구조적 안정성 등이다. 보수처 리는 이러한 사항들이 계속 유지되도록 하는 작업이다. 물 론 보수 후의 문화재의 상황에 대한 예측도 반드시 수반되 어져야 한다.

  10. 일반적으로 석조문화재에 있어서 중요한 그 ‘무엇’ 을 보면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1) 입자박락이나 표 면박리와 같은 암석 표면의 훼손 양상, (2) 균열, (3) 멸실된 부분의 보충 문제, 특히 부조가 되어 있는 경우, (4) 보수한 부분의 흔적에 대한 문제, (5) 세척의 문제, (6) 보수 처리를 하지 않아도 좋은 훼손된 부분의 선정, 그리고 (7) 석탑을 해체-복원할 때의 방법과 구조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최신 기술의 적용 등에 대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판단 하여야 할 것이다.

  11. 석조문화재는 이러한 종교적, 정신적, 예술사적 즉 문화사적 면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적 면을 함께 함유하고 있는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 다. 이것은 동시에 시대적 사회-정치적인 배경도 아울러 알 아야 그러한 함의를 더 잘 이해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12. 문화재(文化財)라는 말 속에는 하나의 재산이라는 의미가 크다. 여기에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의미는 결여되 어 있다. 그러나 문화유산(文化遺産)이라는 말에는 선조들 이 남겨 놓았다는 의미와 함께 시공간이 함께 함유되어 있 음을 느낄 수 있다. 선조들이 남겨 놓은 것이라는 말 속에 는 유-무형의 것들을 포함하고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무형의 의미를 갖지 않는 문화재라는 말보다 문화유산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13. 글(양식)은 말(형식)을 따르지 못하고, 말(형식)은 생 각(석탑, 석불)을 따르지 못하고, 생각(석탑, 석불)은 마음 (불심)을 다하지 못한다. 마음은 무의식 세계요, 생각, 말과 글은 의식 세계에 포함된다. 인간의 생태적 욕구는 식욕, 성욕 그리고 표현욕으로 대표되어진다. 따라서 글과 말은 그 시대의 문화(문명 포함)가 기본적인 바탕이요 배경을 나 타내고 있다. 즉 인간의 생각과 마음을 나타내는 표현욕의 양식이요 형식으로 그 시대의 문화(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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