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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nserv. Sci > Volume 38(5); 2022 > Article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장황 복원 연구: 금박의 접착과 안정화 처리를 중심으로

초 록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는 조선시대 궁궐 안의 공간을 분할하거나 궁중의 특정한 공간을 장엄하기 위해 제작된 대표적인 궁중장식화이다. 과거에 여러 차례 수리되었으나 어좌 뒤에 설치되어 외부 자외선과 오염으로 손상이 심각한 상태였다. 인정전영건도감의궤(1805) 등의 문헌기록과 유사유물을 비교⋅연구하여 조선시대 일월오봉도의 장황 형태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보존 처리 후 장황하였다. 장황 과정에서 회장 비단을 새로 제작하여 금박을 접착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병풍에 회장 비단이 장황된 경우를 가정하여 접착제의 적절한 농도와 금박의 안정화 처리에 대한 실험을 실시하였다. 점도, 접착력 등을 측정하여 접착제의 특성을 비교하고, 접착된 금박의 안정화 처리 전⋅후 색도, 광택도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금박 접착에는 농도 5%의 토끼아교와 농도 4% 풀가사리를 5:1(v/v) 비율로 배합한 접착제가 가장 적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금박 표면에 농도 1%의 토끼아교를 덧칠했을 때 금박의 황색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표면의 묻어남을 방지하여 안정화 처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ABSTRACT

The Four-fold Screen of the Sun, Moon and Five Peaks in Injeongjeon, Changdeokgung Palace is a representative royal decorative painting made to divide the space inside the palace or to decorate and direct a specific space in the Joseon Dynasty. This painting has been repaired several times, but severely damaged by external ultraviolet rays and pollution. To study the Four-fold Screen of the Sun, Moon and Five Peaks from the Joseon Dynasty, records and similar cultural heritages were researched. Conservation treatment was performed based on the research results. This study sought to determine the appropriate concentration of adhesive and gold leaf stabilization treatment. The study a ssumed tha t the silk wa s mounted on a folding screen to ma ke a new decora tive silk a nd a tta ch gold leaf during the mounting process. Properties of the adhesives were compared by observing and measuring viscosity and adhesion, and color values, and gloss of the specimens before and after stabilization treatment. The most suitable adhesive for gold leaf adhesion was rabbit skin glue 5% and funori 4% in a 5:1(v/v) ratio. In addition, when the gold leaf surface was coated with 1% rabbit skin glue, the yellow color of the gold leaf was further emphasized. This stabilization treatment was effective in preventing peeling of the gold leaf surface.

1. 서 론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는 화면 상단에 해와 달을 배치하고 중단에 다섯 봉우리와 폭포, 하단에 파도와 소나무 등을 그린 회화 작품으로 조선시대 궁궐 정전(正殿)의 어좌(御座) 뒤에 놓였다(Encyclopedia of Korean Culture, 2022). 왕실의 의례에 사용한 일월오봉도는 궁중장식화로서 왕실의 번영과 왕의 장수를 희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일월오봉도는 병풍(屛風), 부벽화(付壁畵), 삽병(揷屛), 장지(障子)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 궁중에서 진연이 열린 곳이라든지 혼전, 빈전, 진전 등에 각각 배설(背設)되어 조선시대 궁궐 안의 공간을 분할하거나 궁중의 특정한 공간을 장엄하고 연출하였다(Moon, 2013). 그중에서도 국가 의례가 열리는 궁궐 정전의 화려한 당가(唐家)는 왕의 위엄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이었다(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2008). 궁궐 정전에 목조물로 당가를 세운 후 일월오봉도를 제작한 대표적인 사례는 덕수궁 중화전,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이 있다(Jeon, 2020). 특히 현재 창덕궁 인정전 당가의 모습은 경복궁 근정전, 덕수궁 중화전 당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 다른 정전들의 당가에는 용상과 곡병 뒤편으로 커다란 일월오봉도 대병이 설치되어 있는 것과 달리, 창덕궁 인정전 당가에는 그것보다 작은 4폭의 일월오봉도 병풍과 사령도 장식이 상⋅하 2단으로 설치되어 있다(Figure 1).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는 4폭 첩병(貼屛)1)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병풍틀 앞⋅뒷면에는 시권(試券)2) - 1960년대 신문지 순서로 배접하고, 검정색에 가까운 짙은 청색의 광목으로 1폭에서 4폭까지 뒷면 전체와 하단부를 감싼 뒤, 병풍 앞면에 그림을 올리고 회장(回粧) 비단을 두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회장 비단은 가장 안쪽부터 적색 무문(無紋) - 흰색 무문 - 주황색 운보문(雲寶紋) - 흰색 무문 명주 띠로 사방에 둘러져 있었으며 회장 비단에 금박 문양은 없었다(Figure 2).
창덕궁 인정전과 일월오봉도는 일제강점기와 근대에 들어 수차례 보수되었기 때문에 『인정전영건도감의궤(仁政殿營建都監儀軌)』(1805)와 『인정전중수도감의궤(仁政殿重修都監儀軌)』(1857)의 기록에서 일월오봉도의 옛 모습과 사용된 재료를 찾아볼 수 있었다(Cultural Heritage Conservation Science Center, 2021; Park, 2021b). 또한, 궁궐에서 조성된 일월오봉도들의 장황 형태 및 회장 금박 문양의 표현 등이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Jeon, 2020; Cultural Heritage Conservation Science Center, 2021; Park, 2022c)를 종합하여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의 장황 복원에 반영하였다.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장황 과정에서 과거 회장 비단을 제거한 후, 녹색 운보문단의 회장 비단을 새로 제작하여 금박으로 원형과 반원형의 꽃문양이 교차되도록 접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4폭 병풍에 회장 비단이 장황 된 경우를 가정하여 비단 표면에 금박을 접착할 때 접착제의 흔적으로 인한 얼룩이 남지 않고, 표면 경화가 일어나지 않는 접착제를 제조하고자 하였다. 또한, 접착된 금박의 표면에 잔류하는 기름을 제거하여 접촉으로 인한 묻어남을 방지하고, 박리⋅박락 등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정화 처리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루어진 일월오봉도에 관한 보존과학적 연구로는 채색안료에 대한 분석 연구가 주로 수행되었다(Han and Hong, 2005; Choi, 2020).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일월오봉도와 해반도도는 과학적 분석과 원형실측, 의궤 기록 조사 등을 통하여 원형의 장황으로 복원한 바 있다(Ahn et al., 2014). 본고에서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접착제의 특성에 의한 금박의 형태적 변화를 확인하여 전통 장황의 보존 및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2. 재료 및 방법

2.1. 연구재료

2.1.1. 금박

금은 예로부터 매우 구하기 힘든 귀한 금속으로 종교와 왕권에 의해 독점적으로 사용되어 부와 권력을 나타내는 상정성을 지닌다(Seo, 2011). 조선시대에 저술된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와 이규경의 『오주서종박물고변(五洲書種博物考辨)』에는 금박을 만드는 법이 기재되어 있는데, 중국 명대에 저술된 『천공개물(天工開物)』제련(製鍊)편에서 “금박(金箔)을 만들려면 금을 쳐서 박편을 만들고, 다시 오금지(烏金紙)3)에 싸서 쇠망치로 힘껏 쳐서 얇게 펼쳐서 만든다”는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Sim et al., 2009). 현재 국내에서 손으로 금을 두드려 만드는 수공 금박기술은 사실상 단절된 상태이기 때문에 생산업체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나 그마저도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실정이다(Sim et al., 2009; Yu et al., 2014). 본 실험에서는 동양금박(KOR)의 순금 99.9%, 두께 1.2 μm, 크기 5.5 × 5.5 cm의 금박을 구입하여 사용하였다.

2.1.2. 접착제

접착제는 문헌기록과 선행연구 등을 토대로 토끼아교, 풀가사리, 어교를 사용하였다. 아교는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1759) 이방의궤(二房儀軌)의 품목질(稟目秩)에서 부금장(付金匠)에게 필요한 물품으로 아교 4냥, 사발 1닢, 석자황(石紫黃) 1냥, 명주 2자, 풀솜 4돈(錢), 황필(黃筆) 1자루[柄]로 기록된 것에 근거하여 선정하였다(Yu et al., 2014; Park, 2022c). 아교는 회화 및 문화재 보수에 많이 이용되는 천연접착제로서, 과거에 금박을 접착할 당시 사용한 접착제와 가장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Hong, 2010). 본 실험에서는 동양회화의 제작이나 보존 처리에 사용되는 교에 관한 접착특성 연구(Ahn, 2010)를 참고하여, 저농도에서도 안정적인 접착강도를 나타내고 유연도가 높아 접착제의 경화로 인한 표면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토끼아교(Rublev Colours, Rabbit Skin Glue, USA)를 선정하여 사용하였다. 문화재 보존과 기법(Lee, 2014)에서 화면에 금박을 접착할 때, 농도 5%의 토끼아교와 농도 4%의 풀가사리를 배합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참고하여 토끼아교의 농도를 5%로 적용하였다. 또한, 금박이 직물에 직접 접착되기 때문에 고농도인 토끼아교 10%도 적용하였다.
풀가사리는 예로부터 주로 식용과 접착제로 사용되었으며, 문화재 수리나 금박 작업에 꼭 필요한 재료이기도 하다(Lee, 2014). 풀가사리는 용도에 따라 추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본 실험에서는 풀가사리(TALAS, Funori Sheets, USA)를 물에 담가 추출하는 침적 추출로 제작하여 사용하였다.4) 풀가사리의 농도는 위에서 언급한 금박 접착 방법을 참고하여 농도 4%를 적용하였으며, 농도 5% 토끼아교와 4% 풀가사리를 혼합한 접착제는 예비실험 결과 5:1(v/v) 비율로 배합하여 사용하였을때 금박의 표면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되어 본 실험에 적용하였다. 어교는 과거에는 활의 제작이나 목재류의 접착에 사용하거나 채색, 아교포수, 니금(泥金) 등의 회화용으로 사용되었다(Ahn, 2010). 전통 방법으로 말린 민어의 부레를 끓여 얻은 교액을 사용하면 순도가 낮아 사용감이 부드럽지만, 불순물 함유량이 많고 부패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어 본 실험에서는 액상 어교(TALAS, Fish Glue, USA)를 구입하여 사용하였다. 어교는 다른 접착제에 비해 고강도⋅고점도이기 때문에 금박을 접착할 때 원액을 사용하면 건조 후 급격한 화면 수축에 의한 표면 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유연성 향상과 건조 후 수축을 예방하기 위하여 예비 실험 결과 농도 10%의 글리세린을 액상 어교와 1:1(v/v) 비율로 희석하여 본 실험에 사용하였다.

2.2. 연구 방법

2.2.1. 시편제작

문헌조사와 예비실험을 통해 선정한 5종의 접착제로 금박을 접착하여 시편을 제작하였으며, 접착력 측정용 시편은 따로 제작하였으나 사용한 접착제에 따라 시편명은 동일하게 표기하였다(Table 1). 시편은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의 복원용 회장 비단으로 제작된 운보문단(雲寶紋緞, 밀도 620 × 225/5 cm)을 의령에서 제작한 한지(평량 23.1 g/m2)와 배접하여 건조한 후, 7 cm 폭으로 재단하였다. 운보문단 위에 꽃문양으로 재단한 OHP필름을 올려 문양 안쪽에 각각 5종의 접착제를 도포하고, 금박을 올려 약 60℃로 열을 가한 뒤 솜으로 두드린 후 문양 모서리를 대나무 집게로 문질러 접착하였다. 금박 접착이 완료된 시편은 항온항습(22 ± 2℃, 상대습도 50 ± 5%)의 환경에서 7일간 건조시켰다. 접착력 측정용 시편 또한 5종의 접착제를 운보문단에 도포한 후 3 × 3 cm 크기의 금박을 올려 앞의 시편과 동일한 방법으로 제작하였다.

2.2.2. 금박 접착력

접착제에 따른 금박의 형태적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카메라(80D, Canon, JPN)를 이용하여 접착제별 금박 시편을 촬영하고, 휴대용 디지털현미경(DG-3x, Scalar, JPN)으로 접착 직후 동일지점을 25배, 100배 확대하여 표면의 미세한 부분을 관찰하였다. 또한, 금박 접착 후 건조 시간에 따라 변화되는 양상을 관찰하기 위해 7일 건조 후 형태변화가 발생한 지점을 25배, 50배로 촬영하였다. 접착제의 특성이 금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물성평가를 실시하였으며 분석 조건은 Table 2와 같다. 접착제의 점도는 점도계(DV2T, Brookfield, USA)와 점도 측정(KSM ISO 2884-2) 규정에 의거하여 3회씩 측정 후 평균값을 산출하였다. 접착력 측정은 셀로판테이프법(KS K 0740)5)을 응용한 선행연구(Hong, 2010)를 참고하였다. 일반적인 셀로판테이프의 경우 접착력이 커 유물의 금박 접착력을 판정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사료되어 접착력이 일반 Post-it보다는 크고 셀로판테이프보다는 작은 포스트잇(3M, Post-it Super Sticky, USA)의 끈끈한 부분을 이용하였다. 접착력 측정용 시편의 금박 위에 Post-it을 1.5 × 1.5 cm로 잘라 붙이고, 추(258 ± 5 g)를 올려 일정한 압력을 준 후 30초 후 떼어내 Post-it에 붙은 금박의 형태와 면적을 비교하여 접착력을 판별하였으며 시편당 3회씩 실시하였다(Figure 3). Post-it에 붙은 금박의 형태와 면적을 판정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하였다. 먼저 KS 0740에 제시된 판정사진(Figure 4)과 Post-it에 붙은 금박의 형태를 비교하여 등급을 판정하고, 이후 금박이 붙은 Post-it의 표면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후 Adobe Photoshop 프로그램으로 금박이 접착된 부분과 접착되지 않은 부분의 색상을 흑백으로 대비시켜 픽셀수를 세는 방식으로 Post-it에 붙은 금박의 면적을 계산하여 접착력을 판정하고 비교하였다.

2.2.3. 금박 안정화 처리

금박 접착 실험을 통해 선정한 접착제 1종(GF6))을 사용하여 금박 시편을 제작하고, 이를 대상으로 안정화 처리 실험을 실시하였다. 금박은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찢어질 정도로 얇고 섬세하기 때문에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나무 집게를 사용해 붙여야 한다. 또한, 접착한 후에도 표면에 잔류하는 기름기로 인해 금박이 묻어나와 표면 박리⋅박락 등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금박 접착 후 표면에 아교와 명반을 혼합한 반수를 발라주면 공기의 접촉을 막아 변색을 방지하고 표면을 보호할 수 있으며, 접착한 금박 위에 채색도 가능하기 때문에 반수를 사용하고 있다(Jeong, 2001). 그러나 명반의 과다 사용은 산화의 원인으로 유물의 수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소한의 아교, 명반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따라서 한국 전통회화 반수처리에 대한 연구(Jeong, 2015)와 금박 접착과 표면 반수처리 방법(Lee, 2014)을 참고하여 교반수(토끼아교 2% + 명반 0.1%)와 아교수(토끼아교 1%)를 표면 안정화처리제로 선정하였다. 붓으로 금박 위에 얹듯이 흡수시키는 방법으로 작업하였으며, 총 3회 두 종류의 표면 안정화처리제를 덧칠하여 7일 동안 완전히 건조한 후 비교⋅분석하였다.
금박의 안정화 처리 전⋅후 상태를 비교하기 위해 휴대용 디지털현미경을 이용하여 표면의 미세한 부분을 관찰하고, 접착력 실험과 동일한 방법으로 시편에 접착된 금박 위에 Post-it을 붙인 후 Post-it에 붙은 금박의 형태와 면적을 비교하여 박리⋅박락 방지 효과를 평가하였다. 또한, 금박의 안정화 처리 전⋅후 표면 색도와 광택도를 측정하였다. 색도 측정은 색도계(CM-700d, Konica Minolta, JPN)를 이용하여 동일지점을 3회 측정하여 평균값을 산출하였다. 금박 색상의 변화 정도는 색차 표시 방법(KSA0063)에 의거하여 L*a*b* 표색계의 색차값(△E)을 계산해 색상의 변화를 수치로 정리하고, 각 색차에 대한 판정은 미국 국립 표준 사무국(National Bureau of Standard, NBS)에서 제정한 단위로 색차 값에 따라 인식되는 평가를 Table 3에 정리하였다. 금박의 접착 후 발생하는 지나친 광택은 유물과의 이질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이 지니는 상징성이 희석되기도 한다. 따라서 안정화 처리 전⋅후 광택측정기(KSJ, MG268-F2, CHN)를 이용하여 금박의 광택을 측정하였으며, 광택값 측정(KS M ISO 2813) 규정의 시료 표면 특성에 따라 측정값 60°에 적용하여 동일지점 5회 측정 후 최댓값과 최솟값을 제외한 평균값을 산출하였다.

3. 연구 결과

3.1. 금박 접착력

3.1.1. 표면 관찰

접착제별 금박의 접착 표면이 건조시간에 따라 변화되는 양상을 비교하기 위해 접착 직후(Table 4)와 7일 건조 후(Table 5)로 표에 정리하여 나타내었다. 운보문단은 바탕과 문양의 직조 방식이 달라 표면이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금박을 접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농도 5%와 10%의 토끼아교를 도포하여 금박을 접착한 G5, G10 시편의 경우 금박 접착 직후 표면이 매끈하고 은은한 광택을 띠어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보였으나, 7일 건조 후 가장자리가 완전히 접착되지 않아 말려 올라간 부분들이 관찰되어 불안정한 상태였다. 농도 4%의 풀가사리를 사용하여 금박을 접착한 F4 시편의 경우 운보문단의 바탕에 금박이 제대로 접착되지 않아 표면이 매끈하지 않았고, 금박이 일부 박락되어 꽃문양이 제대로 찍히지 않은 부분이나 일부 표면 들뜸도 관찰되었다. 풀가사리는 토끼아교에 비해 점성은 뛰어나지만 접착력이 약하기 때문에 금박이 운보문단 표면에 완전히 접착되지 못하고 건조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끼아교와 풀가사리를 배합한 GF 시편의 경우, 접착된 금박은 은은한 광택을 일정하게 지니며 표면 상태도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풀가사리의 추출용액은 겔화되기 어렵고 점성이 높으며, 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가역성 있는 접착재료로서 사용되고 있다(Noriko et al., 2004; Park, 2022a). 따라서 풀가사리를 토끼아교에 혼합한 접착제를 비단표면에 도포하면 풀가사리의 점성으로 직물 표면의 미세한 공극 사이사이에 유입되어 표면 사이징 효과7)를 내고, 토끼아교의 접착력이 더해져 금박을 효과적으로 접착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어교로 접착한 FG 시편은 금박이 접착된 표면의 상태는 안정적이었으나, 고점도이기 때문에 도포 후 건조되면서 표면이 수축되고, 이로 인해 회장 비단과 금박의 표면경화와 금박 표면균열을 초래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또한, 금박을 접착하는 과정에서 금박 문양 영역을 벗어나 장황 직물 표면에 잔류한 부분은 건조 후 광택 및 도막이 형성되어 수정이나 제거가 어렵고, 눈에 띄는 얼룩으로 남기 때문에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3.1.2. 점도 측정

금박을 접착하기 위한 접착제 점도 측정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었다(Figure 5). 농도 5% 토끼아교가(11.60 cP) 농도 10% 토끼아교(17.45 cP)에 비해 낮은 점도 값을 나타내어 아교의 비율이 증가할수록 점도 역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도 4%의 풀가사리 점도는 28.32 cP를 나타내었으며, 농도 5%의 토끼아교와 농도 4% 풀가사리의 배합비율이 5:1(v/v)인 접착제에서 가장 높은 점도인 55.17 cP를 나타냈다. 이는 자체적으로도 점성을 가지고 있는 풀가사리와 점성이 비교적 낮은 아교의 물성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상대적으로 점성이 낮은 아교에 풀가사리의 점성이 추가되면서 점도가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어교와 농도 10%의 글리세린을 1:1(v/v) 로 혼합한 접착제에서 점도를 측정한 결과 18.16 cP를 나타냈고 이는 농도 10% 토끼아교의 점도 측정결과(17.45 cP)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3.1.3. 접착력 측정

금박 시편에 Post-it을 붙이고 일정한 압력을 준 후 Post-it에 접착된 금박의 형태와 면적을 이용하여 접착력을 알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6). 먼저 KS 0740을 응용하여 금박이 접착된 Post-it을 판정사진과 비교하여 접착력의 등급을 판정하였다. 사진의 등급은 1급에서 5급까지 5단계로 되어있으며, 1급은 가장 심한 것이고 5급은 가장 양호한 상태를 나타낸다. 이 방법은 주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므로 판정하는 사람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나,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Hong, 2010). 이후 Adobe Photoshop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Post-it에 금박이 접착된 부분과 접착되지 않은 부분의 색상을 흑백으로 대비시킨 후 픽셀수를 세는 방식으로 박락된 금박의 면적을 계산하였으며, 비율(%)이 높을수록 접착력이 좋지 않음을 뜻한다.
두 가지 방법으로 접착제의 접착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였을 때 농도 10%의 토끼아교로 접착한 G10 시편의 Post-it 금박 잔존 비율이 16.10%로 접착력이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풀가사리풀로 접착한 F4 시편의 경우 금박 잔존 비율이 75.52%로 접착력이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는 풀가사리의 고점도로 인하여 금박이 비단 표면에 완전히 밀착하여 건조되지 못한 상태에서 Post-it을 제거했을 때 붙은 금박이 넓은 면적으로 떨어져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농도 5%의 토끼아교와 농도 4%의 풀가사리풀을 5:1(v/v) 비율로 배합하여 접착한 GF 시편은 금박 잔존 비율이 35.34%로 비교적 우수한 접착력을 보였는데, 이는 표면관찰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풀가사리의 점성이 직물 표면의 미세한 공극을 채우고 아교의 접착력이 더해져 금박의 박락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어교와 농도 10% 글리세린을 1:1(v/v)로 배합하여 접착한 FG 시편은 금박 잔존 비율이 54.13%로 비교적 접착력이 낮았다.

3.2. 금박 안정화 처리

3.2.1. 표면 관찰

안정화 처리 전의 금박은 광택이 지나치게 심했으나 전체적으로 일정한 톤의 금색을 보였다. 형태를 살펴보면, 꽃문양의 테두리 부분이 안정적으로 접착되지 않아 일부 불안정한 상태가 관찰되었으며, 문양 안쪽에서도 운보문단의 위사와 경사 조직 사이에는 금박이 접착되지 않아 전체적인 접착 형태가 고르지 않았다. 안정화 처리를 실시한 결과, 금박의 테두리 부분이 운보문단에 안정적으로 접착된 모습을 확인하였으며 문양 안쪽의 금박 또한 운보문단에 더욱 고르게 접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7, Table 8). 안정화처리제를 1회 덧칠했을 때 금박표면의 전⋅후 차이가 크게 발생하였고, 2회에서 3회 덧칠하였을때는 육안관찰에서 뚜렷한 차이를 느낄 수 없었으나 현미경으로 미세관찰 시 금박이 운보문단에 더욱 견고하게 접착되어 조직 사이사이에 접착된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안정화 처리 횟수가 더해질수록 금박의 밀착력을 강화시키는 경향을 보이며, 금박의 광택은 은은하게 하고 황색은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3.2.2. 안정화 처리 후 접착력

접착력 실험과 동일한 방법으로 두 종류의 안정화처리제를 덧칠한 금박 시편 위에 Post-it을 붙인 후 Post-it에 붙은 금박의 형태와 면적에 따라 등급을 판정하고, 금박이 접착된 부분의 면적을 계산하여 안정화 처리 효과를 평가하였다(Table 9). 실험 결과, 안정화 처리 전에 비해 아교수와 교반수로 안정화 처리를 한 시편 모두 Post-it에 붙어 나오는 금박의 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Post-it에 접착된 금박 입자를 비교했을 때 아교수로 1회 안정화 처리한 금박은 작은 입자 형태로 붙어 나온 반면, 교반수로 1회 안정화 처리한 금박은 작은 입자형태로 접착되어 떨어지거나 가루가 아닌 입도가 큰 덩어리 형태로 떨어져 나온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정화 처리를 1회 했을 때 금박은 운보문단에 완전히 밀착하여 접착되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의 힘이 가해져 금박이 한꺼번에 떨어지게 되므로 Post-it에 떨어져 나온 금박의 입도가 큰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안정화 처리 시 아교수와 교반수의 덧칠 회수는 모두 2회 이상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아교수와 교반수로 각각 2회 안정화 처리한 금박은 Post-it에 작은 입자 형태로 접착된 것이 일부 확인되었으며, 3회 안정화 처리한 금박은 Post-it에 접착된 것이 거의 없어 안정화 처리로 금박의 박리ㆍ박락 방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3.2.3. 색도 및 색차

안정화 처리 전⋅후 금박의 색상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색도 측정 결과와 색차 값을 Table 10에 정리하였다. 색도 측정 결과, 아교수와 교반수로 안정화 처리를 한 금박의 색상은 L*, a*, b*값이 모두 크게 변화하였다. 아교수를 1회 덧칠하여 안정화 처리한 금박은 명도를 나타내는 L*값이 5.79 감소하여 육안으로도 어두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a*값과 b*값이 증가하여 안정화 처리 전보다 더 붉어지고 황색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아교수를 2회, 3회 칠한 금박 모두 L*값은 소폭 감소하였고, a*, b*값이 모두 증가하여 황색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교반수를 칠한 금박 시편 또한 1회 덧칠했을 때, 안정화 처리 전보다 L*값이 감소하여 어두워지고 a*값과 b*값이 증가하여 안정화 처리 전보다 더 붉어지고 황색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교반수를 2회, 3회 칠한 금박의 b*값은 감소하여 황색도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Figure 6). 안정화 처리로 아교수를 1회 칠한 경우 ΔE값은 10.0 이상으로 눈에 띄는 큰 변화를 보였다. 아교수는 덧칠 횟수를 더할수록 ΔE값이 증가하였으며, 3회 칠한 경우 ΔE값은 12.0 이상으로 감지되는 색차값 변화로 안정화 처리 전⋅후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교반수를 1, 2회 칠했을 때 ΔE값이 10.0 이상으로 아주 큰 차이를 보였고, 3회 칠했을 때는 7.0 이상으로 감소하였으나 2회 칠한 금박과 3회 칠한 금박의 색상 변화는 육안으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3.2.4. 광택도

안정화 처리 전⋅후 광택도 분석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었다(Figure 7). 회장 비단에 접착한 금박은 안정화 처리를 하기 전 광택도 값이 25.0 GU로 가장 높으며, 이는 육안관찰 결과와도 일치한다. 아교수와 교반수 안정화 처리 회수에 따른 광택도 변화를 살펴보면, 아교수로 안정화 처리를 1회 실시하였을 때 시편의 광택도 값은 16.5 GU로 측정되었으며, 2회 실시하였을 때는 광택도 값이 16.3 GU로 측정되어 광택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웠다. 반면, 3회 실시하였을 때는 광택도 값이 9.4 GU로 측정되어 안정화 처리 횟수가 증가할수록 광택도 값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교반수 역시 안정화 처리 횟수가 증가할수록 광택도가 감소하였는데, 안정화 처리를 1회 실시하였을 때 광택도가 14.4 GU로 측정되어 아교수로 안정화 처리를 실시했을 때보다 더 큰 감소를 나타내었다. 두 종류의 표면 안정화처리제를 덧칠했을 때 금박의 광택도는 모두 감소하였으며, 안정화 처리 후 시편은 처리 전에 비하여 자연스러운 광택을 보였다.

4. 고찰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의 장황 과정에서 회장 비단 표면에 금박 문양을 재현하기 위해 천연 접착제로 접착한 후 안정화 처리한 금박의 상태를 비교⋅검토하였다.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장황 복원을 위한 실험과 적용 결과는 다음과 같다.
금박 접착 실험 결과, 접착 직후 금박 시편 표면은 모두 매끈하고 은은한 광택을 띠어 안정적인 것으로 보였으나, 7일 건조 후 금박의 표면 상태에서 차이가 발생하였다. 토끼아교 농도 5%(G5), 10%(G10)로 접착한 시편은 금박이 완전히 밀착되지 못하고 문양 가장자리가 들떠 시간이 지날수록 말려 올라가 박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였다. 또한, 농도 4% 풀가사리로 접착한 시편(F4)은 전체적으로 금박이 접착되지 않거나 표면이 들뜬 것을 확인하였다. 농도 5% 토끼아교와 4% 풀가사리풀을 5:1(v/v)로 배합하여 접착한 시편(GF)의 금박은 접착 후 들뜸, 균열, 박리⋅박락 등의 손상 없이 표면 상태가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어교에 글리세린(10%)을 1:1(v/v)로 희석하여 금박을 접착한 시편(FG)에서는 운보문단 표면에 접착제 얼룩과 경화 현상이 확인되었다. 이는 유물의 미적 부분을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보존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금박의 접착제로 적용할 때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접착제에 따른 점도 측정 결과, 농도 5% 토끼아교와 4% 풀가사리풀을 5:1(v/v)로 배합한 접착제의 점도가 가장 높게 측정되었으며 농도 5% 토끼아교(G5)의 점도가 가장 낮게 측정되었다. 농도 10% 토끼아교(G10)의 점도값은 어교에 글리세린(10%)을 1:1(v/v)로 희석한 접착제(FG)의 점도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면, 접착력 측정 결과에서는 최고 점도 값이 측정된 GF 시편이 아닌 G10에서 최고 강도 값이 나타났다. 이를 통해 피착재와의 안정적인 접착을 위해 접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천연 접착제의 적정한 농도와 배합비율이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점도와 접착력의 관계에 관한 심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은 일반적으로 안정한 물질로 알려졌지만 박의 형태로 제작되면 외부 인자에 매우 취약한 특성을 보인다(Yu et al., 2014). 따라서 교반수를 사용하여 안정화 처리를 하면 표면 균열 현상이 없고, 순금 본래의 색상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우아한 광택이 유지되며, 세월이 흘러도 박락되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Jeong, 2001; Lee, 2014; Jeong, 2015). 이러한 이유로 적절한 농도와 횟수로 안정화 처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교반수의 명반은 유물의 산화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교반수를 대체할 수 있는 표면 안정화처리제로서 아교수의 특성을 실험을 통해 평가하였다. 안정화 처리 실험 결과, 아교수와 교반수 두 종류의 안정화처리제 모두 운보문단에 더욱 견고하게 접착되어 불안정했던 금박의 테두리 부분과 문양 안쪽면을 고르게 접착시켰다. 안정화 처리 후 접착력 측정 결과, 처리 전과 비교하였을 때 아교수와 교반수 모두 Post-it에 붙어 나오는 금박의 양이 감소하였으며, 3회 안정화 처리한 금박은 Post-it에 접착된 것이 거의 없었다. 이를 종합하여 볼 때, 안정화 처리 횟수가 증가할수록 금박의 밀착력을 강화시키고 표면을 코팅하여 금박이 더 이상 묻어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안정화처리제로 아교수를 사용하면 교반수와 유사한 박리⋅박락 방지 효과를 내면서 유물의 산화를 예방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안정화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안정화 처리한 금박의 색도 측정 결과에서 아교수와 교반수 모두 1회 칠했을 때, 처리 전에 비하여 명도 값이 감소하여 육안으로도 어두워진 것을 확인하였으나, 2, 3회 칠한 금박과 비교했을 때 명도 변화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아교수와 교반수로 안정화 처리한 금박 모두 색상은 더 붉어지고 황색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으며, 안정화 처리를 3회 실시했을 때 아교수는 교반수에 비하여 a*값과 b*값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 금박의 차분한 고색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안정화 처리 후 광택도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아교수와 교반수 모두 처리 전에 비해 광택도 값이 감소하여 자연스러운 광택을 보였다. 아교수의 경우, 1회에서 2회 칠했을 때의 광택도 차이는 거의 없었으나, 2회에서 3회 칠했을 때 광택도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반수는 1, 2, 3회 안정화 처리를 진행할수록 광택도 값이 서서히 감소하였다. 따라서 안정화 처리를 통해 금박의 광택을 은은하게 하여 장황 작업에서 금박 장식의 효과와 상징성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으로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의 장황 복원을 위한 금박의 접착과 안정화 처리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과거 장황 모습 및 사용된 재료에 대한 기록과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장황 복원을 완료하였다(Figure 8). 일월오봉도 회장 비단 표면에 금박을 접착하여 문양을 표현하는 과정은 작업자의 숙련도나 기술 등에 따른 결과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제작기술 및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 수행이 필요하며, 전통 장황 보존 및 복원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향후 폭넓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전통 장황 기법에 대한 기록이나 기술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제시한 천연접착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가 추후 금박을 사용한 회화문화재의 장황 복원뿐만 아니라 회화문화재의 보존처리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 사

본 논문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 조사연구(R&D) 「유기질 문화재 보존처리 및 조사」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Notes

여러 폭의 종이나 비단을 돌쩌귀식으로 엇갈리게 붙여 연결한 병풍. 절첩과 마찬가지로 아코디언식으로 접어 간단하게 이동⋅보관할 수 있는 병풍이다(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2008).

Notes

조선시대 과거시험 답안지. 합격하지 못한 낙폭(落幅) 시권을 병풍틀 배접지로 재활용하였다.

Notes

중국의 쉬저우, 항저우 등지에서 산출된다. 바닷가에서 나는 큰 대나무의 껍질을 등잔불의 연기로 그을려서 만든다. 오금지 한 장으로 금박을 50차례 치고 버린다(Jeong, 2001).

Notes

풀가사리는 추출 방법에 따라 물에 담가 추출하는 침적 추출과 끓는 물에 중탕하는 중탕 추출이 있다. 추출 방법의 차이에서 서로 다른 물성을 가지는데, 침적 추출한 풀가사리보다 중탕 추출한 풀가사리의 농도와 점도가 더 높으며 불투명하다. 따라서 유물에 직접 도포할 때 침적 추출한 용액을 사용하면 잔류물을 최소화할 수 있다(Lee, 2014).

Notes

셀로판테이프를 일정한 압력으로 기모된 천에 부착시켰다가 뗀 후 테이프에 붙은 모우(毛羽)의 양으로 등급을 판정하는 방법이다(Hong, 2010).

Notes

농도 5% 토끼아교와 4% 풀가사리풀을 5:1(v/v)로 배합한 접착제.

Notes

사이징이란 종이에 물이나 잉크가 번지지 않도록 내수성을 부여하는 기법으로 제지공정 작업 중 하나이다. 한국 전통회화에서는 주로 종이, 견, 마 등에 그려지는데, 천연상태의 바탕재로 다공질이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 색을 칠하면 번짐 등의 결점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사이징 처리(전처리 작업)를 하는데, 대표적으로 아교포수(교반수) 작업이 있다(Jeong, 2015).

Figure 1.
Before conservation treatment Four-fold Screen of the Sun, Moon and Five Peaks in Injeongjeon, Changdeokgung Palace.
JCS-2022-38-5-06f1.jpg
Figure 2.
Before conservation treatment mounting silk of the Four-fold Screen of the Sun, Moon and Five Peaks in Injeongjeon, Changdeokgung Palace.
JCS-2022-38-5-06f2.jpg
Figure 3.
Adhesive strength test (A: Put a Post-it on the gold leaf, B: Put a weight on the Post-it, C: Pressing for 30 seconds, D: Put down the weight and detach Post-it).
JCS-2022-38-5-06f3.jpg
Figure 4.
Standard of adhesive strength (KS K 0740).
JCS-2022-38-5-06f4.jpg
Figure 5.
Results of viscosity for samples.
JCS-2022-38-5-06f5.jpg
Figure 6.
Color coordinates before and after stabilization treatment.
JCS-2022-38-5-06f6.jpg
Figure 7.
Glossiness of before and after stabilization treatment (GU: Gloss Unit).
JCS-2022-38-5-06f7.jpg
Figure 8.
After conservation treatment of the Four-fold Screen of the Sun, Moon and Five Peaks in Injeongjeon, Changdeokgung Palace.
JCS-2022-38-5-06f8.jpg
Table 1.
Sample list of gold leaf with adhesive
No. Silk Gold leaf Adhesive Sample name
1 Satin damask + Hanji Gold (99.9%) Rabbit skin glue (5%) G5
2 Rabbit skin glue (10%) G10
3 Funori (4%) F4
4 Rabbit skin glue (5%) : Funori (4%) 5 : 1 (v/v) GF
5 Fish glue : Glycerin (10%) 1 : 1 (v/v) FG
Table 2.
Physical characteristic and stabilization treatment analysis conditions
Sortation Standard Mesuring equipment Analysis condition
Viscocity KS M ISO 2884-2 DV2T, Brookfield, USA Spindle: 61
Speed: 100 rpm
End condition: 1′
Single point: 30″
Temperature: 28 ± 0.5℃
Adhesive strength KS K 0740 3M, Post-it Super Sticky, USA Weight: 258 ± 5 g
Time: 30″
3 times
Color value & Color difference KS A 0063 CM-700d, Konica Minolta, JPN Average after 3 times of measurement
Glossiness KS M ISO 2813 KSJ, MG268-F2, CHN Measuring angle: 60°
Average after 5 times of measurement (Exclude minimum and maximum values)
Table 3.
Evaluation standard of color difference (N.B.S. unit)
ΔE The sensible expression of color difference
0∼0.5 Trace
0.5∼1.5 Slight
1.5∼3.0 Noticeable
3.0∼6.0 Appreciable
6.0∼12.0 Much
Over 12.0 Very Much
Table 4.
Gold leaf images of macroscopy and microscopy depending on adhesives (shortly after adhesion)
JCS-2022-38-5-06i1.jpg
Table 5.
Gold leaf images of macroscopy and microscopy depending on adhesives (7 days dry after adhesion)
JCS-2022-38-5-06i2.jpg
Table 6.
Evaluation results of adhesion strength for adhesives
JCS-2022-38-5-06i3.jpg
Table 7.
Gold leaf images of macroscopy and microscopy after stabilization treatment with rabbit skin glue (1%)
JCS-2022-38-5-06i4.jpg
Table 8.
Gold leaf images of macroscopy and microscopy after stabilization treatment with rabbit skin glue (2%) + alum (0.1%).
JCS-2022-38-5-06i5.jpg
Table 9.
Evaluation results for stabilization treatment
JCS-2022-38-5-06i6.jpg
Table 10.
Stabilization treatment result
Stabilization method Number of times Color value
ΔE
L* a* b*
Before None 87.46 7.05 37.11 -
After Rabbit skin glue (1%) (R) 1 81.67 9.21 45.87 10.72
2 81.04 9.60 46.22 11.42
3 81.83 9.97 47.44 12.12
Rabbit skin glue (2%) + Alum (0.1%) (A) 1 84.35 8.22 47.15 10.57
2 84.23 8.83 46.43 10.02
3 82.82 8.11 42.84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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