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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nserv. Sci > Volume 39(4); 2023 > Article
천주교 동산문화유산 분류체계 및 보존관리 방안

초 록

본 연구는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을 대상으로 다양한 조사를 시행하여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고 유형 및 특성과 보존관리 현황을 조사 및 분석하였다. 문화유산 분야 비전문인인 실무자의 관리 현황과 실효성이 낮은 기존의 지침으로 인하여 손상 및 멸실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 판단하였다. 또한 대부분이 규범에 맞춰 제작되는 전례물품이라는 점에서 나타나는 재질의 획일성 및 근현대기라는 시대적 특성 등을 확인하였다. 이를 고려하여 항목에 해당하는 세부 항목 및 재질을 기재한 새로운 분류체계를 제안하였으며, 명칭 및 상세 정보란을 개선한 관리카드와 두루뭉술하고 단순한 지침을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제시해 비전문 실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향후 천주교 동산문화유산 수량의 증가로 보존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관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 전망됨에 따라 본 연구가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후속 연구의 기초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ABSTRACT

This study conducted various surveys on Catholic Movable Cultural Heritage to understand the perception of them, and to investigate and analyze their types, characteristics, and conservation management status. It was determined that the risk of damage and loss is high due to the management status of practitioners who are non-professionals in the field of cultural heritage and the existing guidelines that are not effective. In addition, we identified the uniformity of materials and the period characteristics of the modern era, as most of the items are liturgical items made according to the norms. In consideration of this, we proposed a new classification system that lists the subcatagory’s items and materials corresponding to each item, a management card with improved nomenclature and detailed information fields, and concrete and tangible instructions to make it easier for non-professional practitioners to access. As the number of Catholic Movable Cultural Heritage is expected to increase in the future, the need for conservation and management and related research is expected to be actively conducted, and this study is expected to increase the interest in Catholic Movable Cultural Heritage and serve as a basis for further research.

1. 서 론

신앙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 종교에서 예술은 교의를 전달하는 소통의 수단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종교에서 파생된 예술들은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며 종교문화유산으로서 종교사의 단초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신앙심 고양 및 신자 결집의 구심점이 되었다. 2022년 기준 국내 국가 지정 및 등록문화재 중 종교문화유산은 1,906점으로 등재된 총 문화유산의 약 3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교에 따라 불교 1,659점, 유교 106점, 천주교 57점, 개신교 41점 등으로 분류된다(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2023).
국내 7대 종단 중 하나인 천주교는 기존의 천주교 발전사와 달리 학문에서 발원하여 신앙으로 발전한 유일 사례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톨릭 공동체의 중심이었던 공소나 성당 등의 교회 건축물은 꾸준한 연구를 기반으로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나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은 높은 사료적⋅신앙적 가치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단독적인 연구 사례는 물론 지정⋅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수량도 단 6점으로 현저히 적다.
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Korea Committee for Culture & Art(2009)는 분류체계를 제안하고 보관⋅관리 방법을 권고하였으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여러 후속 연구(Kim, 2013; Han, 2017; Kim, 2018; Sin, 2018; Jung, 2019; Lee, 2023)에서는 기존 지침의 한계점에 대해 지적하고 새로운 지침의 필요성을 주장하였으며 기존의 각 관점에 따라 천주교 문화유산의 특이성을 확인하였다. 이를 토대로 목적에 적합한 분류체계안을 제시함으로써 천주교 문화유산 관리 및 파악에 효율성을 도모하고자 하였으며, 이론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장 활용을 통한 수정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2017년부터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을 통하여 천주교 사료의 체계적인 수집 및 관리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통합 관리 및 서비스를 위한 DB를 확보하고 있다. 2022년 10월을 기점으로 국내 모든 교구와 2개의 수도원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6만여 점이 넘는 사료가 목록화되었다(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Korea et al., 2022).
따라서 본 연구는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의 현황 조사를 통해 유형과 특성을 확인하고 이에 적절한 새로운 분류체계와 관리 방안을 제안하여 비전문인력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을 신앙적⋅교회사적 관점이 아닌 문화유산적 관점으로 조명함으로써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향후 추가 연구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 기대된다.

2. 이론적 배경

2.1. 종교(宗敎, Religion)와 종교문화유산

종교는 초인간적 세계와 관계있는 신념이나 의례 등으로 구성된 문화 현상을 의미한다(Encyclopedia of Korean Culture, 2023). 초기에는 진리의 궁극적 경지인 ‘종’에 이르도록 하는 가르침을 말하는 불교 용어의 하나로 시작하여 점차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경외하는 감정과 이를 표현하는 의례 등의 행위를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1860년 일본과 독일 간의 통상조약 당시 번역에 의해 개별 종교를 총칭하는 분류어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종교는 정치, 예술, 경제, 사상, 과학 등 사회의 전 영역에 깊이 관련된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가치로 기능해오며 그들의 역사를 반영해왔다. 결국 종교는 인간이나 자연의 힘을 초월적 존재에 대한 경험에 기반을 둔 교의, 의례, 시설, 조직을 갖춘 일종의 사회 집단이라 볼 수 있다.
종교문화유산은 문화의 한 부분인 종교의 사상과 신념을 반영하거나 의례를 위해 생성 및 제작한 물질적인 요소를 의미한다(Lee, 2013). 종교의 교리⋅윤리⋅신화⋅의례⋅체험⋅사회⋅제도적 측면이 반영된 물질적인 종교적 표현으로 상징성⋅역사성⋅예술성을 지니며, 이중 상징성은 종교문화유산의 가장 핵심적인 특성이다. 이러한 특성들은 개별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다른 요소를 배제하고 설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2.2. 천주교(天主敎, Catholic Church)

천주교는 천주를 믿는 종교라는 의미로 공식 명칭은 가톨릭교회(Catholic Church) 또는 로마가톨릭교회(Roman Catholic Church)이다. 가톨릭은 ‘보편적’, ‘일반적’을 의미하는 그리스어(katholikos)에서 유래하였으며 만인이 믿는 종교라는 뜻을 지닌다.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유입되어 천주교라 명명하고 있다. 천주교 신앙의 대상은 절대자인 하느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며 핵심 신앙은 ‘삼위일체’로 하느님과 그리스도, 성령이 인간을 구원하고 거룩하게 함에 있다. 세례를 통해 원죄에서 해방되어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서 사명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Catholic Conference of Korea, 2020). 미사 및 성사 유무, 교계제도의 유무, 성모 마리아 공경 여부, 연옥 인정 여부 등에서 기독교에서 파생된 개신교와 차이를 보이며, 현재의 가톨릭은 로마를 중심으로 유럽 서부에서 전통적인 위세를 발휘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는 17세기 이수광의 지봉유설에서 마테오리치의 천주실의가 소개되면서 ‘서학(西學)’이라는 학문의 형태로 처음 국내에 유입되었다. 18세기에 이르러 일부 실학자들이 신앙으로 수용하면서 세례 성사를 하고 교회와 공소를 곳곳에 설립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유교와 대척되는 사상이라는 이유로 탄압의 대상이 되어 사목 활동이 극히 제한되었음에도 전교 및 저술 활동과 신앙 모임이 성행하였다. 이는 천주교 역사상 특이하게 전도가 아닌 학문에서 신앙으로 발전한 단일 사례이다. 국내의 수난사를 지나오며 교세는 점차 확장되었고 현재에 이르러 국내만의 성인과 복자가 있는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교구로 자리 잡았다.

2.3. 천주교 문화유산

천주교 문화유산의 정의는 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Korea(2009)속 교회 문화유산의 정의를 준용하였다. 천주교 문화유산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실천하며 선포함으로써 영원한 구원의 길을 걷는다는 신앙관이 담긴 문화의 산물인 것이다. 그 형태는 Table 1과 같이 건축물, 역사적 유물 등 다양한 예술이 있으며 이들은 교회론 위에 신학적⋅영성적으로 형성되어 은총을 표징하고 제의적 성격을 띤다는 특징이 있다.

3. 연구대상 및 방법

3.1. 연구대상

Table 1의 ‘동산(movable)’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실제 전례 공간에서 부동산으로 분류된 ‘고정 장식물 및 기물(Fixed cathedral decorations & fixtures)’ 중 일부가 가구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동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 대상은 Table 1의 ‘동산’과 ‘고정 장식물 및 기물’에 해당하는 물질적 교회 문화유산(Material Church Cultural Heritage)을 대상으로 하였다.

3.2. 연구방법

3.2.1 현황조사 및 유물조사

현황 조사의 하나로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에 대한 인지도 및 관심도 등을 알아보기 위하여 신부 및 수도자 집단과 신자 및 비신자 집단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시행하였다. Google Form을 이용한 온라인 설문과 대면 설문을 병행하였으며 연구를 위한 부분임과 함께 무기명 답안임을 안내하여 진행하였다.
관계 박물관 및 기념관의 배치 도면과 채용정보 등을 기반으로 시설 및 운영에 대해 조사하였으며 동산문화유산의 보존관리 방법을 알아보기 위하여 메일 및 전화 등을 통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또한 필요한 경우 기관에 방문하여 조사하였다.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의 유형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소장품 오픈소스 및 교회 건축물 기록화 보고서에 수록된 자료를 기반으로 유물의 기초 항목을 파악해 목록화하였다.

3.2.2 문헌조사 및 사례분석

기존에 다른 종교나 여러 기관에서 권고 및 발간한 분류체계를 조사⋅분석하여 벤치마킹할 사항을 파악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앞서 조사한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의 특성을 반영하여 효과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새로운 분류체계(안)을 제안하였다.

3.2.3 관리 방안 제안

문화유산 관계 기관 및 교구에서 권고하는 관리 지침을 비교하여 기존 지침의 한계점을 파악하였다. 또한 앞서 제안한 새로운 분류체계(안)을 반영하여 접근성 및 이해도를 개선하여 비전문인력인 실무자도 적용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고안하였다.

4. 연구결과

4.1. 현황조사 결과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에 관한 인식을 파악하고 지침의 효율성 및 관심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설문을 진행하였다. 신부 및 수도자(Type 1)와 신자 및 비신자(Type 2)로 집단을 나누어 계층의 상황과 특성을 고려하여 질문을 다르게 구성하였다. 그 결과(Figure 1) 두 집단 모두 높은 비율로 세례받은 전문 관리자의 관리를 희망하였으며, 천주교 문화유산 등록 시스템 도입 시 80% 이상이 해당 시스템에 참여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ype 1에만 기존 지침의 인지 및 적용 여부를 확인하였을 때 인지하고 있으나 적용해 본 경험은 적으며 적용 시 그 효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인지도가 낮은 이유를 추가 질의한 결과 관련 안내 부족, 낮은 관심도, 낮은 업무 관련도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 및 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천주교 관련 유산을 보면 성당, 교회사연구소, 교구 산하 박물관, 가톨릭 재단 부속 박물관 등에서 주로 보관⋅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관계 기관의 형태, 전문인력 채용 여부, 보존과학실 및 수장시설 설치 여부 등을 중점으로 27개 기관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규모가 큰 박물관에서는 문화유산 관련 전문연구원을 채용하고 수장시설을 구비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기념⋅전시관의 경우 주로 소임을 받은 신부 및 수도자, 봉사자들이 운영⋅관리하다 보니 소장품 파악도 불명확하며 수장시설 및 보존처리 시설이 전무하다. 이에 일부 소규모 기관의 경우 상위 기관 및 관계 연구소에 위탁하여 관리하거나 임의로 실리카겔, 보관 상자 등을 구매해 손상 여부와 관계없이 그대로 보관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4.2. 천주교 동산문화유산 조사 결과

기존의 천주교 건축물 기록화 보고서와 소장품 오픈소스, 방문조사 등을 통해 파악한 천주교 동산문화유산 1,280점을 대상으로 다양한 항목(Figure 2)을 조사하여 목록화하였다. 조사한 결과를 참고하여 다양한 항목으로 분류하고 통계를 내어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의 경향성을 분석하였다.
조사한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을 소장 기관별로 분류하여 대다수가 성당을 비롯한 교구 산하에서 소장⋅관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대학박물관에서 많은 수량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오픈소스가 대학박물관에서 발원되었다는 점에서 발생한 것이라 보인다. 유형별 분포를 보면 전례에 사용하는 물품 및 상징물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전례 공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품목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기존의 분류체계(Figure 1)로 분류하기 어려운 부분은 신설(Figure 3B Green)하여 분류하였다. 시대별 분포를 보면 조선교구 설립(1930년) 후 꾸준히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의 수량이 확인되며 박해가 완화되었던 시기(1860년), 국내 선교의 자유 보장(1900년)에 수량이 증가하였다. 특히 김수환 추기경의 서임(1969년), 한국 교구의 200주년 및 103위 성인 시성식(1980년) 등 교구의 상징적 변화를 기점으로 그 수량이 눈에 띄게 관찰되었다.
재질별 분포에서는 사용된 재질에 따라 단일재와 복합재로 분류하였으며 복합재는 주재와 부재로 세분하였다(Figure 4A). 전례품의 경우 금속류에 성합, 성작, 주수병이, 섬유에는 영대와 제의 등만 나타난다는 점에서 정해진 규범에 따라 제작된다는 특성을 확인하였다.
파악한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의 단일재와 복합재 중 주재를 기준으로 손상 상태(Figure 4B)를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하여 손상등급을 책정하였다. 손상등급의 기준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미술문화재연구실에서 제안한 4등급 체제(Lee and Kim, 2018)로 하였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임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주로 근현대기에 조성 및 사용이 종료된 유물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 보인다. 일부 재질에서 C, D 등급이 10% 이상 관찰되어 보존처리가 고려되어야하며 별다른 조치 없이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등급이 낮아져 멸실될 우려가 있다. 해당 조사는 일부 조사 대상이 촬영된 사진을 기반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현시점의 유물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보기에 한계가 있다.

4.3. 분류체계 분석 및 제안

4.3.1. 기존 분류체계 분석

효율적 관리를 위하여 기존 분류체계(Table 1)에 여러 기관이 사용하는 분류체계를 분석한 결과를 접목한 새로운 분류체계(안)을 제안하였다.
조계종에서는 사찰기록을 성향에 따라 종교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는 기록과 종무행정으로 인해 생성되는 행정 기록물로 나누었다(Park, 2010). 대상은 종교 행위를 기반으로 형성된 기록물로 보았으며 형태에 따라 대분류한 후 기능 및 용도별로 분류하였다(Figure 5A). J교회의 경우 기록물 전수조사 과정에서 효율적인 분류 및 관리를 위해 기존의 조직별 분류체계를 기능-활동-활동기록물의 형태로 개선한 분류표를 제시하였다(Figure 5B). 기록물을 녹취, 비디오테이프, 문서 등 다양한 형태로 보았으며, 기록물이 파생된 활동을 기준으로 세분하였다는 의의가 있으나 박물자료에 대한 체계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Kim, 2015). 국가기록원의 행정박물 분류체계(Figure 5C)를 보면 유형별 분류와 재질별 분류를 병행하여 적용하고 있으며 관리 카드에 해당 사항을 기록하게 되어있다. 또한 생산일과 사용 종료일을 파악해 기재하게 되어 있으며 비공개 결정이 날 경우 해당 근거와 그 사유를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존상태 및 확인 일자를 기입하게 되어있다(National Archives of Korea, 2020). 가톨릭대학교 전례박물관 분류체계(Figure 5D)와 등록번호를 보면 형태와 교구, 소장처 등을 의미하는 고유번호와 기능을 의미하는 알파벳을 혼합해 유물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문화위원회의 분류체계(Figure 5E)와는 다른 독자적인 기능분류를 수행하고 있으며 일부 확인되지 않는 항목은 교회법으로 정한 비공개 자료로 추정된다.
여러 분류체계를 분석한 결과 분류 대상에 따라 뚜렷한 특성 및 이점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활용해 천주교 동산문화유산 분류체계에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로 차용하고자 하였다. 이에 각 분류체계에서 명칭, 재질별 분류, 기능적 분류, 세부 분류법 등을 벤치마킹하여 Figure 6과 같이 분류체계(안)을 제안하였다.
교회역사자료(Cathedral history Data)는 교회사의 단초가 되거나 사료적 성향을 띠는 것을 말하며, 신앙물품(Religious Items)은 평신도들이 신앙생활 및 개인 신앙 소양을 위해 사용하는 개인 신앙물품과 신부 미 수도자의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품이라 정의하였다. 전례미술(Liturgical Art)은 전례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전례물품과 유사하나 기본 규율을 기반으로 제작자의 의도가 포함될 수 있는 물품을 말한다. 전례물품(Liturgical Objects)은 전례에 반드시 사용되는 물품으로 기본적인 규율 내에서만 제작⋅사용 가능한 물품이라 정하였다.

4.3.2. 관리 방안 제안

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Korea Committee for Culture & Art(2009)의 관리카드(Figure 7A)는 대상의 정보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현장 실무자가 접근하기 쉽고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Figure 7B와 같이 개선하였다. 명칭란을 일원화하였으며 새롭게 제안한 분류체계(안)을 적용하여 분류체계 항목란을 개선하였고 유물 상세 정보에 대해 세밀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였다. 이외에도 재질에 대한 분류기준을 제공하여 기재하도록 하였으며 사진 촬영 형식을 설명하여 담당자가 변경되더라도 유사한 구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하고자 하였다.
기존 지침 속 소장품 관리 방법을 명시한 부분을 검토하였을 때 여러 사항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나 가시적이지 않고 자세한 설명이 없어 다소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관찰되었다. 또한 두루뭉술한 설명으로 인하여 개인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용의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판단하였다. 이에 문화재청 및 국립문화재연구원 등 다양한 문화유산 관련 기관이 제공하고 있는 보존처리 및 관리에 관한 간행물들(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2004, 2010; Cultural Heritage Conservation Science Center, 2018)을 참고하여 비전공자 및 다양한 연령대의 관리자가 이해하고 숙지할 수 있는 해설로 개선하였다(Table 2).

5. 고 찰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은 근현대기에 조성되었으며 사료적 특성을 지닌다는 점, 국내에 유입되어 토착화된 양상이 관찰된다는 점에서 등록문화유산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종교적 상징성, 신자 외에 접근이 어렵다는 점, 일상적 종교행사로 인해 형성되었다는 점, 사용자가 정해져 있다는 점 등에서 천주교 동산문화유산만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사항을 고려하여 천주교 동산문화유산과 2021년 국가등록문화유산 정기조사 대상 문화유산 조사 결과(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2021)와 비교분석하였다. 재질별 분포(Figure 8A)를 보면 문화유산의 주요 재질이 공통으로 나타나나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의 경우 전례물품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섬유와 금속이 상대적으로 높게 분포함이 확인되었다. 이외에도 제병과 같이 소비성 유기물이 포함된다는 특징이 있다. 손상등급 비교(Figure 8B)에서는 기존의 6등급 체제 일부를 검토해 재분류하여 4등급 체계로 개편하였다. 그 결과 정기조사 대상 문화유산에 비해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의 상태가 양호하였는데 이는 최근에 생산 및 사용이 종료된 상황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의 등급이 등록문화유산의 등급과 유사하게 하향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관리 방안에 대한 고안이 필요하다. 또한 효과적인 상태 파악을 위하여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의 특이성을 고려한 고유 손상등급 체제가 필요할 것이라 사료된다.
Catholic Conference of Korea et al.(2022)에서 실무자들이 협의하여 제안한 분류체계를 발표함에 따라 본 연구의 분류체계안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비교하였으며, 유사하거나 동일한 부분은 같은 색상으로 표기하였다(Figure 9). 그 결과 분류 항목의 명칭에서 차이를 보이나 분류되는 양상이 유사하게 나타나며 특히 전례물품은 일정 부분이 동일하게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 제시한 분류체계안은 기존의 분류체계안에 비해 실무에 좀 더 효과적이라 볼 수 있으며 기능을 세부적으로 명시함으로써 특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가할 수 있다.
천주교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보존⋅관리하기 위해서는 관리하는 실무자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교구, 성당 및 소장처 실무자, 개인은 각각의 상황에 맞는 실천적 관리 방안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구는 실무자가 원활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실무자는 여러 협력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또한 개인은 관심도 향상 외에도 취급하고 있는 개인 물품 및 공동체 물품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6. 결 론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방법의 조사를 통해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이 주로 근현대에 조성된 유물이라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재질 분포 측면에서 섬유, 지류, 금속 순으로 높은 분포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는 대다수가 전례 과정에서 파생된 물품이라는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지침이 천주교 동산문화유산 보존관리 현장에서 실효성이 낮고 대상 유물들은 취약한 보존관리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보관 및 관리를 위한 새로운 분류체계안과 관리 방안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이에 관련 유물을 조사하여 파악한 현황 및 경향성과 다양한 기관의 분류체계를 토대로 새로운 분류체계(안)과 비전문인력인 실무자의 이해도를 돕는 지침 개선(안)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제안들은 단순히 이론적인 요소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현장에 적용하여 효용성에 관한 추가 연구를 수행하여 유동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록화 사업으로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 성지화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향후 천주교 동산문화유산에 대한 연구는 관계전문가와의 학술적 교류가 더해져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 사료된다. 이에 본 연구 결과가 천주교 동산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향후 추가 연구의 기초 자료로써 활용될 것이라 기대된다.

Figure 1.
Perception survey res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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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Survey items for Catholic movable cultural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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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Results of analysis of Catholic movable cultural heritage. (A)Statistics of storage institution. (B)Statistics of form. (C)Graph of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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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Results of analysis of Catholic movable cultural heritage. (A)Statistics of Material. (B)Statistics of Damage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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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5.
Classification system of various organizations. (A)Buddhist Jogye Order’s Buddhist temple records classification system(Park, 2010). (B)J Church’s records classification system(Kim, 2015) (C)National Archives of Korea’s archival objectsclassification system(National Archives of Korea, 2020). (D)Catholic University Liturgical Museum classification system, (E)Conference of Bishops’ cultural committee classification system(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Korea Committee for Culture & Art,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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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6.
Proposed classification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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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7.
Catholic Cultural Heritage Management Card. (A)Pre-improvement management card(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Korea Committee for Culture & Art, 2009), (B)Improvement management card. (C)Example of Management Card for ‘Cathedral history data’, (D)Example of Management Card for ‘Religious Items’, (E)Example of Management Card for ‘Liturgical Art, (F)Example of Management Card for ‘Liturgical object, (F)Example of Management Card for composite mate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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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8.
Comparative analysis between Catholic movable cultural heritage and nationally registered cultural heritage. (A)Distribution comparison results by material. (B)Distribution comparison results by damage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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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9.
Comparison of Catholic movable cultural heritage classification systems. (A)Classification of this study. (B)Classification of Research Foundation for Korean Church History(Catholic Conference of Korea et a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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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0.
Proposal of management method for Catholic movable cultural heritage targeting various gro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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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Catholic Cultural Heritage Classification System(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Korea Committee for Culture & Art, 2009)
Division Subdivision Form
Material Church Cultural Heritage Immovable Landscape & Outdoor Spaces Cathedral square, Sacred site, Historical site, Cemetery, Tombstone, etc.
Architecture Church, Cathedral, Chapel, Station, Bell tower, Monastery, Bishopric, Seminary, Catholic school’s buildings, Catholic hospital’s buildings, Retreat house, Buildings related to saints and martyrs, etc.
Fixed cathedral decorations & fixtures Semi-permanently fixed liturgical art and objects such as altar, tabernacle, baptismal font, stained glass, and pipe organ.
Movable Liturgical art Liturgical art such as icon, Object, Ritual, Decoration, etc.
Cathedral history materials & relics Korean catechism, Collections of letter, Document, Record, Publication, Illustration, Map, Musical instrument, Photographs, Audio-visual materials & Other fixtures and objects of historical value, etc.
immaterial Church Cultural Heritage Verbal Oral history Catholic lyric, Hymn, Memoir, etc.
Performal Behavioral legacy Celebration, Liturgical dance, Liturgical play, Eucharistic movement, Liturgy, Religious play, etc.
Table 2.
Proposal to improve Catholic cultural herㄴitage management guidelines(Orginal come from 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Korea Committee for Culture & Art, 2009)
Improved with detailed explanation
Original • When moving heritage, take sufficient time and do not rush(concentrate your mind)
• Before moving the heritage, determine which part of the artifact is weak.
Improvemnet • Be sure to use both hands when moving the heritage, and do not wear necklaces, ties, anklets, rings, etc. that may affect the condition.
• Do not lift the heritage by holding on to a weak part such as the handle, rim, or lid, and identify the weak part in advance before moving it.
Improved with visible explanations
Original Important cathedral data and documents, such as old books and documents, require special care because they can be easily damaged by humidity, temperature, pests, and mold. Important documents should be stored one by one in a storage folder made of acid-free paper. These documents should be stored in an independent place and used as an archive.
Improvemnet Storage and management of old books and documents
• Recommended environment: temperature of 18∼20℃, relative humidity of 50∼65%.
• Repeated folding and opening operations may damage the artifacts, so it is best to avoid them as much as possible and store them in a flat state.
• It is recommended to use a desiccant (silica gel, dehumidifier) to prevent damage from moisture.

REFERENCES

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Korea Committee for Culture & Art, 2009, Guidelines for Preservation and Management of Korean Catholic Cultural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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