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박물관 소장 훈몽자회 책판의 보존처리
Conservation Treatment of the Printing Woodblocks with Inscription of “Hunmongjahoe” in the Collection of the Pusan National University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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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부산대학교 박물관 소장 훈몽자회 책판은 조선 중종 때의 역관인 최세진이 저술한 <훈몽자회>를 목판에 새긴 것으로, 인, 상, 중, 하 총 52점으로 구성되었다. 위 책판은 충해로 인해 목질부 손상이 다수 발생한 것이 확인되어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보존처리에 앞서 유물 내외부 상태조사를 위해 X-ray를 촬영한 결과, 책판 표면과 내부에서 가해 해충의 충공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다수 관찰되었다. 또한, 책판 제작에 사용된 수종 확인을 위한 수종분석 결과 52점 모두 단풍나무속으로 확인되었다. 처리 전 조사 이후 훈몽자회 책판의 디지털 기록화 및 정밀 실측을 위해 3D scan을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크기가 다양한 결구별 마구리를 제작할 수 있었다. 책판의 보존처리는 세척-강화처리-마구리 제작 및 결합 순으로 진행하였으며 위 보존처리 방법을 적용한 결과 충해로 인해 열화되어 박락이 발생하는 목질부를 안정적으로 보존처리할 수 있었다.
Trans Abstract
Printing woodblocks with inscription of “Hunmongjahoe”, in the collection of the Pusan National University Museum, is engraved the “Hunmongjahoe” written by Se-jin Choi who is a translator at the reign of King Joongjong of the Joseon Dynasty on the woodblocks, and it is consists of totally 52 pieces of ‘In’, ‘Sang’, ‘Jung’ and ‘Ha’. A conservation treatment was performed because a number of damage to the woody part due to insect damage was confirmed on above woodblocks. A number of traces presumed as the insect holes generated by harmful insects were observed on the surface and inside of the woodblocks as a result of X-ray inspection to determine the approximate size of damage by insects prior to the conservation treatment. In addition, all 52 pieces were identified as Acer spp. as a result of species identification to confirm the tree species used in the woodblocks production. 3D Scan was conducted for digital recording and precise measurement of Printing woodblocks with inscription of “Hunmongjahoe” after the pre-treatment survey and analysis, and it was possible to produce various size-specific end pieces as a result of it. The conservation treatment of woodblocks were performed in the order of cleaning, consolidation treatment, edge of a woodblocks manufacturing and assembly, and it was possible to stably preserve and treat woody part which were degraded and peeled off due to the insects as a result of applying above conservation treatment method.
1. 서 론
책판은 서적을 인출, 간행하기 위해 제작한 목판이다. 한국에 현재 남아있는 목판 중 불경판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며 주로 문집, 인출용 책판이 주종을 이룬다(Korean Studies Institution, 2007).
위 책판 중 하나인 훈몽자회 책판은 조선 중종 때 역관이자 한학자인 최세진(崔世珍, 1468∼1542)이 당시 한자 학습에 사용된 ‘천자문’, ‘유합’의 내용이 어려운 고사성어와 추상적인 개념들로 구성되어 어린이들이 배우기 어렵다고 비판하여 저술한 ‘훈몽자회’의 책판본으로 인(引), 상⋅중⋅하로 나뉘며 총 52점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권에 1,120자씩 총 3,360자가 수록되어 있으며 한자의 배열에는 상권에 천문(天文) 이하 16문, 중권에 인류(人類) 이하 16문으로 주로 전실자(全實字)를 수록하였고, 하권에는 잡어(雜語)라 하여 반실반허자(半實半虛字)를 수록하였다. 또한, 그 뜻과 음을 훈민정음을 사용해서 달아 놓았기 때문에 훈민정음 보급에도 일조하였으며 훈민정음 고어(古語)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2015).
훈몽자회와 같은 목판 문화재는 파손, 균열, 비틀림 등의 물리적 요인과 가해균, 가해충에 의한 생물학적 요인, 관리 부주의, 도난, 훼손, 화재, 누수와 침수 등의 인위적 요인에 의해 손상될 수 있으며 가해충에 의한 생물학적 피해는 목판의 표층부만 얇게 남아있고 내부는 갉아먹은 가루로 채워진 상태로 남게 된다(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2020). 현재 국내에 보고된 목판 문화재 보존처리는 월봉서원 소장 고봉문집목판과 같이 건식세척, 습식세척, CO2 세척의 3단계에 걸친 세척을 진행하고 Woodkeeper A를 이용한 방부⋅방충 처리를 진행한 사례(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2010)가 있다. 또한,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목판과 같이 치과용 소도구와 스패츌러 등을 이용한 건식세척과 물, 유기용제, 식물성 신너 등을 이용한 습식세척을 병행해가며 세척을 진행하고 목판 표면의 광택을 살리기 위해 예비실험을 거쳐 Beeswax를 이용한 코팅(Seo and Park, 2011) 등 충해 예방과 표면정리 등을 중심으로 보존처리가 진행된 사례가 있다. 위에서 보듯, 본 논문의 보존처리 대상인 훈몽자회 책판처럼 충해로 인한 목질부 열화 및 박락이 나타나는 유물의 보존처리 사례는 전무하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부산대학교 박물관 소장 훈몽자회 책판을 대상으로 3D scan에서 얻은 정밀실측값을 이용해 마구리를 제작하였으며 세척 외에 Dammar을 이용한 훈몽자회 목질부 강화처리를 통해 열화된 목질부의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하고 안정적으로 보존⋅관리하고자 하였다.
2. 처리 대상 및 분석 방법
2.1. 처리 대상
처리 대상은 부산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166호 훈몽자회 책판 52점이다(Table 1). 책판은 양면에 양각(陽刻)으로 새겨졌으며 일부 양면에 다른 권이 새겨졌거나 단면으로 제작된 것도 있다. 전반적으로 표면에 충해가 보이며 책판의 마구리는 없는 상태이고 일부 충해로 인해 마구리 결구가 결실된 것도 존재한다(Figure 1).
2.2. 분석 방법
2.2.1. 상태조사
2.2.1.1. X-ray 조사
훈몽자회 책판의 육안 관찰을 바탕으로 유물의 손상상태를 A(양호, 육안상 표면에 충해가 거의 관찰되지 않음), B(보통, 육안상 표면 일부에서 충해가 관찰됨), C(심각, 글자 부분과 결구부 전반에서 충해가 관찰됨)로 구분하여 항목별 3점씩 총 9점에 진행하였다(Table 2). X-ray 조사는 X-ray 검사 장비(VTX-150, SOFTEX, Japan)를 이용하였으며 63.4 kV, 0.05 mA 조건에서 촬영 시 화질, 초점 등의 컨디션에 따라 ±0.2∼3 kV, ±0.01∼2 mA씩 조절하여 촬영하였다.
2.2.1.2. 수종분석
훈몽자회 책판의 제작에 쓰인 목재 수종을 확인하기 위해 수종분석을 진행하였다. 탈락된 목편을 대상으로 최소량의 수종분석 시험편을 이용하였으며 시험편은 스테인리스 면도날(ST-300, Dorco, Korea)을 이용해 핸드섹션으로 삼단면 박편을 제작하였다. 제작한 박편은 슬라이드 글라스 위에 Glycerin 50%(in water)을 떨어뜨린 뒤 커버글라스를 덮어 프레파라트를 완성하였다. 제작된 프레파라트는 광학현미경(ECLIPSE LV100, Nikon, Japan)으로 조직을 미시적으로 관찰하여 수종 식별 근거가 되는 특징을 찾아 사진을 촬영하였다. 수종 식별은 ‘목재조직과 식별(Park et al., 2006)’과 ‘한국산 목재의 성질과 용도 Ⅱ(Lee, 1997)’을 참고하였다.
2.2.2. 3D scan
훈몽자회 책판의 디지털 기록화 및 정밀실측을 위해 3D scan을 진행하였다. 3D scan은 대상을 근거리(약 2.5 m 이내)에서 스캐닝하여 정밀도와 정확도가 높은 비접촉식 능동 방식의 정밀 스캐닝을 진행하였으며(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2018), 핸드헬드(hand-held)형 레이저 스캐너(FreeScan X5, Hangzhou SHINING 3D, China)를 이용하였다. 책판의 3D scan을 위해 Scan marker를 부착한 틀 위에 책판을 얹고 접착성을 제거한 marker를 유물 위에 얹어 진행하였다. 3D scan에서 Brightness 값은 14,000, LED 값은 625로 설정하였으며 스캔 정확도는 0.25 mm로 설정하여 유물 표면의 글자와 충해흔이 충분히 구현될 수 있도록 하였다.
3. 분석 결과
3.1. 상태조사
3.1.1. X-ray 조사
X-ray 조사 결과와 육안 상태조사 결과에 따라 A, B, C로 구분하였다(Table 3). 훈몽자회 책판 9점 모두에서 내부에 충공으로 추정되는 흑색의 선 형태가 다수 관찰되었다(Figure 2-A). 또한, 일부 X-ray 사진에서 가해 해충의 사체로 추정되는 형태가 관찰되었다(Figure 2-B).
3.1.2. 수종분석
훈몽자회 책판 52점의 수종분석 결과, 52점 모두 단풍나무속으로 식별되었다. 단풍나무속(Acer spp.)은 단풍나무과 활엽수재 산공재 수종으로 횡단면상 원형-타원형의 고립관공이 연륜 전체에 산재하며, 방사복합관공(2∼3열)도 드물게 관찰된다. 축방향유세포는 산재상, 수반산재상으로 분포하며 도관은 단천공이고 도관 내벽에서 나선비후가 관찰되었다. 방사단면상에서 방사조직은 평복세포로만 이루어진 동성형이며 접선단면에서 1∼10열이 관찰되었다(Figure 3). 단풍나무속은 방사조직의 열수에 따라 3가지 군으로 분류된다. 1∼2(3)열 방사조직을 가진 수종에는 신나무, 시닥나무, 부게꽃나무가 있으며 1∼4(5)열은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복자기나무가 있고 1∼10열은 복장나무가 있다(Park et al. 2006). 훈몽자회 책판 시료는 유물에 따라 방사조직의 열수가 다양하게 관찰되어 최종적으로 단풍나무속으로만 식별하였다.
3.2. 3D scan
훈몽자회 책판의 디지털 기록화 및 정밀실측을 위한 3D scan 결과, 충해가 발생한 부분이 선명하게 스캔되었으며 책판에 양각으로 새겨진 한자와 훈민정음 또한 획이 선명하게 스캔되었다(Figure 4). 또한, 3D scan 데이터를 이용한 정밀실측 결과, 원목을 길이 방향 약 55∼60 cm, 너비 약 27∼30 cm, 두께 약 2.7∼3.7 cm의 판재로 가공하여 완성한 것으로 판단하였다(Table 4). 일부 책판은 충해로 인해 마구리가 결실되어 완형의 길이를 확인할 수 없었으나 전체적으로 유사한 크기의 판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고, 보존처리 과정 중 책판의 마구리 제작에 필요한 결구의 정확한 치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4. 보존처리
4.1. 세척
세척은 건식세척과 습식세척을 진행하였다. 우선, 건식세척을 진행하여 표면에 부착된 이물질과 책판의 틈에 남아있는 충 사체(번데기, 알집 등)를 제거하였다. 건식세척에는 부드러운 양모 붓과 블로어(blower)를 이용하여 이물질과 먼지를 떨어내었으며, 충 사체를 제거하기 위해 핀셋 등의 소도구를 이용하여 유물에 손상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강도를 조절하며 제거해주었다. 또한, 책판 중 표면에 분필 자국으로 추정되는 오염물이 관찰되는 부분은 지우개로 표면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여 제거하였다.
습식세척은 건식세척에서 제거되지 않은 표면에 부착된 스티커와 한지, 백색 오염물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스티커 및 한지 제거에는 선행 보존처리 연구 사례(Haeinsa Temple and Hapcheon-gun, 2018)를 활용하였다. 우선 스티커와 책판의 접착력이 약해진 부분은 핀셋을 이용하여 제거하였으며 접착력이 강해 핀셋으로 제거가 어려운 부분은 Ethyl Alcohol 70%(in water)을 이용하여 스티커의 접착력이 약해지도록 불린 후 제거하였다. 또한, 한지도 스티커와 같이 Ethyl alcohol 70%(in water)을 불린 후 제거하였다. 또한, 일부 표면에 남은 백색 오염물은 Ethyl Alcohol 50%(in water)을 면봉에 적신 후 닦아 제거해주었다(Figure 5).
4.2. 강화처리
4.2.1. 예비실험
훈몽자회 책판의 강화처리에 앞서 예비 실험을 진행하였다. 예비 실험은 목질부 강화처리에 적합한 약제를 선정하기 위한 강화처리제 선정실험과 선정실험에서 선정된 약제의 적용 방법을 선정하기 위한 적용실험으로 진행하였다(Jo et al., 2022).
강화처리제 선정실험은 Dammar, Wax, Paraloid B-72, 아교, H.P.C 5종의 약제를 선정하였으며 시험편은 소나무재의 열화된 건축 부재를 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강화처리제 적용실험은 선정실험에서 우수한 성능을 나타낸 Dammar 수지를 이용하여 도포 및 함침법을 적용하였으며 실제 유물에 적용할 예정이므로 유사한 조건인 충해가 발생한 산공재 활엽수재를 이용하였다.
강화처리제 선정실험 결과, 중량변화, 수축률, 색도 변화에서 우수하고 표면관찰 결과 피막, 광택 등이 관찰되지 않은 Dammar을 선정하였다. 이후 적용실험 결과, Dammar 약제의 함침법이 중량증가가 높게 나타났으나 시험편이 전반적으로 수축하였다. 또한, Dammar의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색도가 어두워지는 것이 관찰되어 최종 Dammar 2%(in Xylene)을 도포하는 방법을 적용하고자 하였다.
4.2.2. 강화처리 적용
강화처리 예비 실험 결과, Dammar 2%(in Xylene)을 도포하는 방법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어 본 보존처리에 적용하였다. 책판의 표면에 충해를 입은 부분을 중심으로 스포이드와 주사기를 이용하여 주입한 후, 흄후드 내에서 24시간 건조해주었다(Figure 6). 위의 방법으로 총 4회 도포하여 강화처리를 진행했고 책판 양면 모두에 적용하였다. 또한, 일부 책판의 충해로 인해 글자 부분의 들뜸, 박리가 관찰되는 부분은 목재의 표면 안정화에 쓰이는 Hydroxypropyl Cellulose(Mw : 370,000) 3%(in Ethyl Alcohol)을 도포하였다(Kim, 2016).
4.3. 마구리 제작 및 결합
훈몽자회 책판 52점 모두 마구리가 존재하지 않아 마구리를 제작하였다. 마구리는 충해를 입은 훈몽자회 책판의 특성을 고려하여 흡습성이 낮아 기록물, 서지류 등을 보관하는 상자를 제작하는데 주로 쓰이는 오동나무를 이용하여 제작하였으며(Park, 1992; Lee et al., 1997), 책판의 크기를 고려하여 34 cm(L) × 5 cm(R) × 5 cm(T) 크기로 제작하였다. 이후 3D scan 정밀실측 결과를 이용하여 결구를 제작하였다. 이후 결구면 내부를 사포로 연마해주었다.
완성된 마구리는 먹물을 이용하여 2회 염색해주었으며 1회 염색마다 먹물이 충분히 건조되도록 실내에서 자연 건조해주었다. 이후, 염색된 먹물이 묻어나지 않도록 부드러운 천을 이용하여 문질러 닦아주었다. 염색이 완료된 마구리는 책판과 결합 시 책판 결구부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어 한지를 감싸 마구리와 결합하여 보존처리를 완료하였다(Figure 7).
5. 결 론
부산대학교 박물관 소장 훈몽자회 책판은 ‘훈몽자회’가 새겨진 책판이며 한자의 음과 운이 훈민정음으로 새겨져 있어 훈민정음 및 우리 국어의 음운사와 어휘사 자료로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2015). 위의 가치를 지닌 훈몽자회 책판의 안전한 관리와 지속적인 보존을 통해 향후 전시 및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처리 전 상태조사에서 육안 및 X-ray 조사 결과, 책판의 표면 및 내부에 가해 해충에 의한 충공으로 추정되는 흑색의 선 형태가 다수 관찰되었다. 이를 통해 목재의 내부까지 가해 해충이 침투하여 책판의 표면 목질부 열화 및 손상 외에도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수종분석 결과, 훈몽자회 책판은 모두 단풍나무속 수종을 이용하여 제작된 것을 확인하였다. 단풍나무속 수종은 경기 이남의 산지에서 많이 분포하며 전국에서 볼 수 있는 수종이다. 또한, 관공이 나이테 전체에 걸쳐 고루 분포하는 산공재로 목질이 균일하고 비중은 0.6 전후로 가공에 적합한 특성으로 팔만대장경의 조성에도 이용되었다(Park and Kang, 1996). 따라서 훈몽자회 책판을 제작할 당시 흔히 볼 수 있으며 가공이 쉽고 목질이 균일하여 단풍나무속 수종을 사용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3D scan 결과, 훈몽자회 책판 표면에 남아있는 충해흔과 한자⋅한글 양각 글씨가 모두 선명하게 관찰되었다. 또한, 3D scan을 이용한 정밀실측 결과, 길이 방향 약 55∼60 cm, 너비 약 27∼30 cm, 두께 약 2.7∼3.7 cm의 판재로 가공하여 완성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또한, 3D scan을 통해 책판 마구리 제작에서 결구 홈 제작을 정밀하게 진행할 수 있었으며 본 3D scan을 통한 디지털 기록화와 정밀 실측을 활용하여 활자에 나타난 글자체의 특성 연구, 제작기법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훈몽자회 책판의 보존처리 결과, 세척을 통해 유물 표면 및 충해흔에서 관찰되는 오염물을 제거하였으며 유물 내⋅외부에서 관찰된 충해흔에 의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예비 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Dammar 2%(in Xylene)을 이용한 강화처리를 통해 목재의 색상 변화를 최소화하여 목질부를 안정화할 수 있었다. 또한, 마구리를 제작⋅ 결합하여 책판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Table 5).
앞서 서론에서 기술한 내용대로, 국내 목판 문화재의 보존처리는 일반적으로 세척과 방충⋅방부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이 충해로 인해 손상이 심한 목판 문화재의 경우 강화처리를 병행하여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목판 문화재와 같은 건조고목재의 강화처리 방안이 계속해서 연구된다면 위 보존처리 방법이 목조건축물 문화재, 전승 유물 등 다양한 건조고목재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