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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nserv. Sci > Volume 39(3); 2023 > Article
근현대 부조 조각의 제작기법 연구를 통한 과학적 보존처리: 권진규 作 <새우>를 중심으로

초 록

본 연구는 근현대 부조 조각의 보존처리 과정을 서술하였으며, 작품에 사용된 재료의 과학 분석을 통한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연구 대상인 권진규 작가의 <새우>는 기증 당시 소장기관에서 제작기법을 ‘시멘트’로 제공하였으나, 표면 관찰 결과 다른 재료로 제작한 것이 확인되어 작품에 사용된 재료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였다. 과학분석 및 조사연구를 통해 <새우>는 석고에 시멘트를 재료로 사용하였으며, 1960년대 복합재료를 이용하여 작품 활동하였던 권진규 작가의 작품 제작 방법과 일치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작품 제작 재료 정보를 ‘석고에 시멘트’로 변경하였으며, 보존처리에 사용할 재료로 석고와 시멘트를 함께 선정하여 처리하였다. 보존처리 과정은 작업을 위한 작품 지지대를 제작 및 활용하여 근현대 문화유산에서 다양한 보존처리 방법을 선택 및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

ABSTRACT

This study described the preservation process of modern and contemporary relief sculpture and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identification of the used materials through scientific analysis. <Shrimp> by Jin-kyu Kwon, was described as a “cement” object by the collection agency at the time of donation. However, in surface observation, it was assumed that various materials other than cement were used. Through scientific analysis and research, <Shrimp> was identified as cement work on gypsum plaster base. It was consistent with the production technique of Jin-kyu Kwon, who worked using ‘mixed media’ in the 1960s. Based on this, the material information of the work was corrected as ‘cement on gypsum(plaster)’ . Thus gypsum and cement were selected as conservation materials for the treatment. Considering this, a support frame was devised and applied in the conservation treatment of <Shrimp>. This study would present the possibility of selecting and applying suitable conservation treatment methods for modern and contemporary sculptures.

1. 서 론

20세기 미술 장르로서 ‘조각’이라는 개념이 유입된 이후부터 한국 조각사의 흐름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19세기까지 한국 조각은 불상이나 무덤 주변에 설치한 석물이 거의 전부였으며, 제작자도 조각가(彫刻家)라기보다는 장인(匠人)이었다. 근대미술의 한 범주로 의미화된 것은 김복진이 일본 도쿄미술학교에서 서양식 조각 개념과 기법을 배워 오면서부터였으며, 이 시점을 계기로 일본에서 조각을 전공하는 등 한국에도 ‘조각계’가 형성되었다(Kim, 2021).
근대에서 조각에 사용하는 재료는 금속, 석재, 목재, 석고, 테라코타 등 전통적인 단일재료로만 구상하였으나, 현대에서는 플라스틱, 고무, 비누 등 점차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작품을 구상하였다. 또한, 한가지 재료로 사용한 것뿐만 아니라 작가의 표현 기법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여러 종류의 복합 재질로 작품이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작품의 보존처리 계획단계에서 사용된 재료의 정확한 정보 획득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작품에 사용된 재료의 정보는 일반적으로 작가 및 소장처, 유족 등에 의해 제공되지만, 과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정보는 작품의 재료⋅기법을 기재하는 데 있어 오류가 생길 가능성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작품의 보존처리 재료 선정과 방법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중요한 부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조성묵의 <무제> 역시, 목재로 제작된 조각품의 나무껍질부가 들떠 작품의 수종과 유사한 재료(목분)를 충전제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수종 분석 결과, 작가가 언급한 아카시아 나무가 아닌 참나무과, 느릅나무과, 뽕나무과 등으로 식별하였으며, 이를 통해 작가가 제공한 정보 활용의 한계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Kim et al., 2021). 따라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사용된 재료에 대한 심층적 조사⋅연구가 필요하다.
보존처리 대상인 <새우>(1960년대)는 2021년 ㈜삼성 故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었으며, 기증 당시 제작⋅기법의 정보는 시멘트 부조 조각으로 기재되었다. 권진규(1922-1973)는 한국 근현대 조각의 대표 작가로서 부조와 환조 작품에 석고, 테라코타와 건칠 등의 재료를 주로 사용하였다. 작가는 한국 조각의 현대화 과정에서 전통적인 기법과 재료를 사용하면서 작가의 작품 세계가 작품에 표현되는 방식을 중시하였다(Kim, 2014). <새우>의 현미경 관찰 결과, 단일재료가 아닌 복합재료의 사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확인되어 작품에 사용된 재료의 과학적 조사가 선행되어야 했다.
본 연구에서는 보존처리에 앞서 작가의 작품 활동과 표현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기존 문헌 연구 자료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과학 분석을 통한 제작기법 연구를 시행하였다. 이후 과학적으로 확인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가의 제작 의도를 재현한 보존처리 과정을 정리하였다.

2. 연구 대상 및 방법

2.1. 연구 대상

권진규 작가는 생애 200여 점의 작품을 제작하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보존처리 대상인 <새우> 작품은 1960년대 부조 조각 중 극소수(3점)의 작품으로 보존처리 전 작품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재료를 선택하고자 하였다. 반입 당시 작품은 종 방향으로 큰 균열이 관찰되었고, 주변의 여러 작은 균열들로 인해 작품의 이격이 발생하였다. 또한, 표면층의 탈락이 진행되고 있으며, 작품과 액자 사이의 이격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면 해체 후 보존처리가 요구되었다.
권진규가 활동했던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과 일본의 미술계는 추상미술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시기였다. 하지만 그는 사실주의적 조형미에 입각하여 테라코타, 건칠 등의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그는 부조 조각을 통해 형태에서부터 기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하기도 하였다. 제작기법에서도 테라코타, 건칠 등 한 가지 기법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콜라주를 하듯 한 작품에 여러 가지 재료와 기법을 한꺼번에 사용하였다(Liu, 2009).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한 권진규의 작업 방식은 <새우> 표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이 수록된 자료와 수집 당시의 소장처에서 제공한 정보는 시멘트를 재료로 사용하였다고 알려졌지만(Figure 1), 작가는 석고와 성질이 유사한 재료로서 시멘트를 자주 사용하여 제작하였으나 시멘트 작품의 전시 출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새우>에 사용된 재료의 확인이 필요하였다(Ryu, 2019). 이를 바탕으로 작품의 제작기법을 과학적 방법으로 확인한 후 작품에 사용된 재료와 유사한 재료를 사용하여 보존처리 하고자 하였다.

2.2. 연구 방법

<새우>는 현미경 관찰 결과, 시멘트로 추정되는 회색 바탕에 흑색, 황색, 백색 등의 입자로 구성된 표면층과 석고로 추정되는 백색 바탕의 회색 입자, 투명한 광물들이 혼재된 바탕층으로 이루어져 있다(Figure 2). 바탕층 후면에는 밝은 황색의 재료가 부분적으로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해당 재료는 육안으로 관찰되는 색상과 질감으로 볼 때 건축 및 인테리어 마감재로 사용되는 에폭시계 수지로 추정된다. 따라서 작품 제작은 시멘트 외 다른 재료도 추가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정확한 제작재료 확인을 위해 육안으로 구분되는 층위와 재료를 각각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샘플 A, B, C), 해당 샘플을 대상으로 성분 분석을 시행하였다(Figure 3).
세 가지 유형의 샘플 모두 자연적으로 탈락한 파편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샘플 A는 정면 시멘트층이 남아 있는 표면층, 샘플 B는 석고층에 여러 가지 재질이 혼재된 바탕층, 샘플 C는 후면의 세 가지 유형의 샘플을 대상으로 하였다. 샘플의 입자 구성 및 형태와 성분 파악을 위해 현미경(RH-2000, Hirox, JPN)을 통해 미세조직을 관찰하였다. 재질 분석은 SEM-EDS(JSM-6610LV, Jeol, JPN/X-Max, Oxford, UK), Raman(Inspector Raman, Deltanu, USA), XRD(SmartLab HR-XRD/HP-XRD, Rigaku, JPN) 분석을 시행하였다.
SEM 이미지 관찰은 SEI(Secondary electron image) 모드로 20 kV, Spot size 45-55, WD 10 mm 조건에서 실시하였으며, EDS 원소 분석도 동일한 조건으로 실시하였다. Raman 분광분석은 785 nm 레이저를 사용하였으며, 200∼2000 cm-1 범위에서 Resolution은 8 cm-1 으로 분석하였으며, XRD의 분석조건은 X-ray target Cu, Scan speed는 1 deg/min, 가속전압 45 kV, 200 mA에서 분석하였다.

3. 제작기법 분석 및 고찰

3.1. 과학적 분석

3.1.1. 표면층 분석 결과

표면층 샘플 A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회색 바탕에 흑색, 갈색, 황색, 백색 등의 다양한 색상의 불규칙한 입자들이 혼합된 형태로 확인된다(Figure 4: a). SEM 이미지에서도 현미경 관찰과 동일하게 전체적으로 불규칙한 형태와 크기의 입자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층위로 관찰된다(Figure 4: b). EDS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Ca, S, Si, Al, Fe 이 순서대로 높은 함량으로 검출되며, 미량의 Na, Mg, Cl, K 등의 원소가 검출된다(Table 1, Figure 4: c).
Raman 분석 결과, 표면층의 회색 입자의 경우 1008, 1144 cm-1 등 부근에서 석고(Gypsum: CaSO4⋅2H2O)의 특성피크가 확인된다(Figure 4: d). XRD 분석 결과 2θ 11, 20, 29, 31, 33, 40, 43, 48° 부근의 석고의 회절 스펙트럼이 검출되며, 그 외에도 2θ 26, 36, 39, 50, 59° 부근에서 석영(Quartz : SiO2)의 회절 스펙트럼과 일치하는 피크가 확인된다. 이는 SEM-EDS, Raman 분석에서 확인된 결과와 상응하는 양상을 보인다(Figure 4: e).

3.1.2. 바탕층 분석 결과

바탕층 샘플 B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백색 입자 바탕에 흑색, 회색과 투명한 입자가 다수 분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며, 불규칙한 형태의 광물이 섞여 있는 것이 관찰된다(Figure 5: a). SEM 이미지에서도 불규칙한 형태의 광물 입자들이 혼합되어 있는 양상이 관찰되며 광물 입자들 사이의 공극이 확인된다(Figure 5: b). EDS 분석 결과, 바탕층은 표면층과 유사하게 백색에 해당하는 입자들은 Ca, S 이 주성분으로 검출되나, 불규칙한 형태의 광물들 Si, Al, Fe 는 상대적으로 낮은 함량으로 검출되고 미량의 Na, Mg, Cl, K 등 기타 원소도 검출된다(Table 2, Figure 5: c).
Raman 분석 결과, 백색 입자 1008 cm-1 부근에서 석고의 특성피크가 확인되며, 분석위치에 따라 290, 1086 cm-1 부근에서 방해석(Calcite : CaCO3)의 특성피크가 함께 검출되는 부분이 확인된다(Figure 5: d). XRD 분석 결과 2θ 11, 20, 29, 33° 부근에서 석고의 회절 스펙트럼이 확인되며, 그 외에도 2θ 29, 47, 48° 부근에서 방해석, 2θ 25, 31, 56° 부근에서 경석고(Anhydrite : CaSO4)의 회절 스펙트럼과 일치하는 피크들이 확인된다. 이는 SEM-EDS, Raman 분석에서 확인된 것과 상응하는 결과를 보인다(Figure 5: e).

3.1.3. 후면 분석 결과

후면 샘플 C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백색 입자와 확연하게 크기가 차이 나는 갈색의 투명한 입자가 다수 분포하는 것이 관찰된다(Figure 6: a). SEM 이미지에서도 백색 입자들은 일정한 크기로 조밀하게 밀집된 형태가 확인되며 부분적으로 다각형의 다양한 형태의 입자가 혼합된 것이 관찰된다(Figure 6: b). EDS 분석 결과, Ca, S 이 높은 함량으로 검출되며, 미량의 Na, Mg, Al, Si, Cl, Ti 등의 원소가 검출된다(Table 3, Figure 6: c).
Raman 분석 결과, 후면층에서도 1008 cm-1 부근에서 석고의 주 특성피크가 확인되며, 414, 493, 620, 1144 cm-1 등 약한 피크 또한 석고의 특성피크와 상응한다(Figure 6: d). XRD 분석 결과 2θ 23, 29, 35, 39, 43, 47, 48, 60, 64° 부근에서 방해석의 회절 스펙트럼이 확인되며, 그 외에도 2θ 30° 부근에서 백운석(Dolomite : CaMg(CO3)2), 2θ 26° 부근에서 석영의 회절 스펙트럼 등이 각각 확인된다. 이는 SEM-EDS, Raman 분석에서 확인된 것과 상응하는 결과를 보인다(Figure 6: e).

3.2. 고찰

성분 분석 결과 각 층위별 데이터는 육안 관찰로 추정했던 재료의 특성과 상응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시멘트는 일반적으로 생석회(CaO) 또는 소석회(Ca(OH)2)를 주성분으로 실리카(SiO2), 알루미나(Al2O3), 산화철(Fe2O3) 등의 성분이 혼합되며, 강도 보강을 위해 모래나 자갈을 섞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국산업표면 규격: KS L 5201). 표면층은 시멘트의 주요성분인 생석회 또는 소석회가 동정 되지 않지만, 다양한 색상의 불규칙한 입자가 관찰되는 점과 첨가물로 사용되는 Si, Al, Fe 성분이 다른 층위에 비해 높은 함량을 보였다. 이는 시멘트 제조 시 포함되는 실리카, 알루미나, 산화철 등 성분들의 주 원소로 시멘트의 특성과 일치한 것으로 판단된다.
바탕층은 Raman과 XRD 분석 모두에서 석고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또한, 석고는 작업 시 경도 및 내구성 조절을 위해 다양한 크기의 토양성 광물 입자 등을 혼합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요성분인 Ca 과 함께 검출되는 무기물은 해당 목적으로 혼합된 광물성 입자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후면 샘플은 XRD 분석 결과에서 탄산칼슘이 확인되며, 이는 건축 및 인테리어 마감재로 사용되는 에폭시계 수지 중 하나인 핸디코트(Handycoat)의 주성분으로 확인된다. 핸디코트는 불균질한 면 또는 공극을 메우기 위해 사용되며, 핸디코트의 주성분이 탄산칼슘인 점으로 볼 때 해당 재료가 작품 후면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Terraco korea, 2019).
샘플 A, B, C 모두 Raman 분석 결과에서 석고가 공통으로 검출된다. 이는 각각의 층위에 석고가 혼합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자연적으로 시편이 탈락되는 과정에서 바탕층 석고가 각각의 층위에 묻어 나왔을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시료의 샘플층이 정확하게 분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정확한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단면 시편 분석 등 추가적인 심화 연구가 필요하다.
<새우>의 제작기법 문헌자료와 과학 분석 결과를 종합하였을 때 석고를 주성분으로 하는 바탕층 위에 시멘트를 덧발라 작품의 질감과 색상을 표현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재료 및 제작기법은 기존의 시멘트가 아닌 석고 작품의 범주 내에 시멘트로 표현하는 복합적인 재료로 사용한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Figure 7). 후면의 핸디코트는 작품의 표현 기법보다는 고정 및 보강의 기능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판단되어 보존처리 과정 중 필요시 제거해도 무방하다고 판단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보존처리 재료는 석고, 시멘트 등을 고려하여 사용하고자 하였다.
석고는 제조방법에 따라 소석고와 경석고로 크게 구분하며, 이 중 경석고를 <새우> 보존처리 재료로 사용하고자 하였다. 소석고는 입자형태가 크고 수분을 많이 흡수할 수 있어 함수량이 많이 필요해 건조 시 경석고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경석고는 소석고와 비교하여 입자가 조밀하고, 건조시간이 짧은 이유로 인해 조형물의 복제 및 모형 제작에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경석고의 입자는 <새우>의 석고 입자와 크기, 형태가 유사하며, 작업성 부분에서도 경화시간 및 내구성 등이 우수하기 때문에 결실부를 복원할 수 있는 재료로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Jang, 2017).

4. 작품 보존처리

4.1. 작품 지지대 제작

<새우>는 중앙의 세로로 갈라진 큰 균열과 편들 사이의 작은 균열이 확인되며 정면이 뒤틀려 있어 부피감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격이 발생하였으며 불안정한 상태이다. 또한, 액자 틀은 못으로 임시 고정되어 있으며 측면에서 확인했을 때 작품 좌측 후면으로 작품이 치우쳐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따라서 작품을 액자틀과 분리한 후 작품의 수평을 맞추고 편들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작품의 전면 해체 및 복원하고자 하였다.
기존 작업하던 방식과 동일하게 작품 후면을 작업대에 올려두고 정면을 기준으로 보존처리하고자 하였으나, 전체적으로 뒤틀림이 발생하여 접합면이 일부 어긋날 것으로 유추되었다. 따라서 작품 정⋅후면에 동시에 힘을 가하여 작업이 가능하도록 이격을 줄일 수 있는 지지대가 필요하였다.
지지대를 제작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고려하였다. 먼저, 보존처리 작업이 가능하도록 하단 공간을 확보하고자 작품을 지면에 띄울 수 있는 지지대를 제작하고자 하였다. 또한, 보존처리 완료 후 보관을 위해 해체 및 분리를 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자 하였다. 작품 지지대의 재료는 작품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으며 작품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을 강도를 가진 목재를 사용하였다. 작품이 놓이는 지지대 상단 보강재는 작품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인장력이 있어야 하며, 상단부에 도구 등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도록 제작하였다.
작품 지지대는 Figure 8과 같이 상단 지지대와 하단부로 크게 구분하여 제작하였다. 상단 지지대는 가로 3칸, 세로 2칸 격자 나무틀 위에 인장력 높은 캔버스 천과 블라인드 천을 모서리로 강하게 당겨 고정하였으며, 상단에 작품을 놓았을 때 무게를 지탱하고 하단부에서 작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하단부는 6개의 기둥으로 받침대와 상단을 연결하고 있으며 스테인리스 볼트와 너트를 사용해 해체 및 조립이 가능하여 보관 시 용이하도록 제작하였다(Shin and Kwon, 2023).

4.2. 보존처리 과정

보존처리 대상인 <새우>의 처리 전 상태조사를 위해 전체 및 세부 사진 촬영을 시행하였으며 작품의 현재 상태를 관찰하여 기록하였다(Figure 9). <새우> 정면에 균열이 깊게 있어 접착제로 복원한 흔적이 관찰되며, 접착제는 노후되어 황변현상이 발생한 것이 확인되었다. 상단에 좌우로 길게 새우 형태가 위치해 있고, 하단 중앙 아치를 기준으로 좌, 우에 격자무늬가 표현되어 있다. 석고 부조와 작품 액자 틀 사이에는 흰색 곰팡이 자국과 먼지 얼룩이 다수 확인되었다. 작품 뒷면은 중앙 상⋅하단을 가로질러 나무 액자틀이 못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상단부 좌⋅우를 가로질러 철사 액자 고리를 만들어 작품을 고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품 상태를 기록한 후 작품과 나무 액자틀, 철사 액자 고리를 주의 깊게 분리하여 해체하였다(Figure 10).
전체적인 먼지 및 이물질 제거는 붓을 이용하여 가볍게 털어주며 제거하였다. 기존 복원에 사용하였던 접착 이물질과 복원제 제거를 위해 아세톤 99.9%를 주사기로 접착제 부위에 스며들게 한 후 면봉, 메스, 핀셋 등의 소도구를 이용하여 제거하였다. 작품 뒷면의 이물질 및 먼지는 드라이 클리닝 스펀지(Dry cleaning sponge), 지우개 등을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제거하였다. 이물질 제거가 완료된 후 표면층 박락을 방지하기 위해 수용성 아크릴계 수지 Polysol 3wt%(in D.W.)를 붓으로 도포 후 건조하였으며 여러 차례 반복하여 강화 처리하였다.
해체된 편의 단면을 정리한 후 Figure 11과 같이 접합 순서를 결정하여 접합하고자 하였다. 먼저 좌측(A)과 우측(B) 편을 크게 만들어 접합하고자 분류하였으며, 접합 순서는 좌측(A) 1-2-3, 우측(B) 1-2-3-4 순서로 접합하였다. 작품의 뒤틀림을 감소시키기 위해 임시로 조립한 후 고정하여 접착제를 도포하고자 하였다. 지지대 위에 작품 편을 순서대로 배치한 후 정면을 기준으로 작품 정⋅후면에 동시에 힘을 가하여 접합하였으며, 고무밴드로 작품 모서리를 보강하여 뒤틀림 및 이격을 최소화 하였다.
접착제는 석고 재질 특성상 강도와 내충격성을 고려하여 에폭시 수지(Araldite AW106 + HV953, Araldite rapid type)를 편 단면에 도포하여 접합하였으며 틈새는 주사기를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주입하였다. 경화를 위해 고무 밴드로 작품을 고정 후 24시간 이상 건조하였다. 접착제 경화를 완료 후 이물질 제거과정에서 일부 분리된 표면층편을 추가로 접합하여 고정하였다. 제작재료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균열 및 결실 부분을 경석고로 채운 다음 표면에 시멘트, 세척 모래를 혼합하여 메움 처리하였으며,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여 복원 부위를 색맞춤 하였다.
작품과 분리된 나무 액자 틀의 구복원제와 표면 이물질 제거를 위해 탈이온수를 적신 솔을 사용하였으며, 틈새에 잔존한 이물질은 연마 사포로 연마 후 먼지를 제거하였다. 액자 틀의 못구멍은 복원제(Wood filler)를 이용하여 메운 후 연마사포로 표면을 다듬고, 우드 스테인(Wood RX)으로 색맞춤 하였다. 접합이 완료된 작품과 나무 액자 틀의 결합을 위해 철제 못을 이용하여 조립하였으며, 기존 후면에 부착되어 있었던 철사 고리도 재결합하여 보존처리를 완료하였다(Figure 12, 13).

5. 결 론

본 연구는 근현대 부조 조각의 보존처리 과정을 서술하였으며, 작품에 사용된 재료의 과학 분석을 통한 보존처리 재료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근현대 조각 및 문화유산은 보존처리 시 작품 원형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며, 시료 채취 및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작품 정보를 획득하기에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작가 또는 소장기관에서 제공한 정보에 우선적으로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근현대 조각 및 문화유산은 다양한 방법 및 재료를 사용하여 제작되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작품에 사용된 재료를 과학적, 객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작가 및 소장기관에서 제공한 정보는 작품에 사용된 여러 정보 중 일부분이며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위해서는 과학 분석 및 조사연구 등을 통한 교차검증이 필요하다. 이렇게 확인된 정보는 보존처리의 재료선정 및 방법론을 결정하게 되므로 보존처리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
먼저, 권진규 작가의 문헌 연구를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 및 당시에 사용하였던 작업 방식을 조사 후 작품 제작 의도를 확인하였다. 이후 기존의 작품 제작 정보와 분석 결과를 교차검증하여 작품에 사용된 재료의 중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새우> 제작기법은 석고에 시멘트를 재료로 사용하였으며, 1960년대 복합재료를 이용하여 작품 활동하였던 권진규 작가의 작품 제작 방법과 일치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미술관에 등록된 작품 재료정보인 ‘시멘트’를 ‘석고에 시멘트’로 변경할 수 있었으며, 보존처리 재료에 석고와 시멘트를 선정하여 처리하였다.
보존처리는 작품 지지대를 사용하면서 작업성을 높이고 다양한 방법을 선택 및 적용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부조 작품 특성상 접합 시 작업 공간의 제약이 뒤따르기 때문에 하단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높이를 우선 순위로 고려했으며, 작품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견고한 재질로 선택하여 목제 지지대를 제작하여 사용하였다. 에폭시 수지로 접합 후 결실 부위에 작품과 유사한 재료인 석고와 시멘트로 복원하였으며, 아크릴계 수지로 표면 안정화 처리 후 보존처리를 완료하였다.
근현대 조각 및 문화유산의 보존처리는 기존의 전통적인 보존처리보다 다양한 재료와 복합재질 등의 적용으로 손상유형을 예측하기 어렵고, 보존처리에 있어서도 어려움과 고민이 뒤따르게 된다. 따라서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과학적⋅창의적인 보존처리 방법이 융합되어야 한다. 본 연구를 통해 근현대 문화유산에서 다양한 보존처리 방법의 적용을 지향하기를 기대해 본다.

사 사

본 연구는 국립현대미술관 보존처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습니다

Figure 1.
Image of <Shrimp> from exhibition brochure (Samsung Foundation of Culture, 1997).
JCS-2023-39-3-07f1.jpg
Figure 2.
Surface of <Shrimp> (×20).
JCS-2023-39-3-07f2.jpg
Figure 3.
Microscopic images of Sample A, B, C.
JCS-2023-39-3-07f3.jpg
Figure 4.
Analysis results of Surface(Sample A).
JCS-2023-39-3-07f4.jpg
Figure 5.
Analysis results of Substrate(Sample B).
JCS-2023-39-3-07f5.jpg
Figure 6.
Analysis results of Back(Sample C).
JCS-2023-39-3-07f6.jpg
Figure 7.
Schematic cross-section image of <Shrimp>.
JCS-2023-39-3-07f7.jpg
Figure 8.
Details of supports structure for <Shrimp>.
JCS-2023-39-3-07f8.jpg
Figure 9.
Workflow of <Shrimp> conservation treatment.
JCS-2023-39-3-07f9.jpg
Figure 10.
Details of <Shrimp> before treatment.
JCS-2023-39-3-07f10.jpg
Figure 11.
Schematic image of fragment joining order.
JCS-2023-39-3-07f11.jpg
Figure 12.
Conservation treatment process.
JCS-2023-39-3-07f12.jpg
Figure 13.
Details of <Shrimp> after treatment.
JCS-2023-39-3-07f13.jpg
Table 1.
EDS results of Surface (Sample A)
Area Detected elements (wt.%)
Total
C O Na Mg Al Si S Cl K Ca Fe
Sp1 17.76 46.65 0.64 0.22 2.70 4.09 8.06 0.77 0.36 17.84 0.91 100
Sp2 16.52 47.85 0.79 0.17 2.96 6.60 5.42 0.98 0.27 16.85 1.59 100
Sp3 19.02 56.56 0.61 0.21 1.09 3.53 3.40 0.46 0.22 14.59 0.31 100
Table 2.
EDS results of Substrate (Sample B)
Area Detete elements (wt.%)
Total
C O Na Mg Al Si S Cl K Ca Fe
Sp1 19 57.18 0.58 0.22 0.83 1.94 3.59 0.42 0.12 15.85 0.27 100
Sp2 16.66 54.54 0.63 0.16 1.21 2.68 5.41 0.63 0.14 17.52 0.42 100
Sp3 18.53 53.37 0.85 0.25 1.8 5.42 4.71 0.63 0.16 13.83 0.45 100
Table 3.
EDS results of Back (Sample C)
Area Detete elements (wt.%)
Total
C O Na Mg Al Si S Cl Ca Ti
Sp1 32.48 56.19 0.21 0.6 0.71 1.27 3.32 0.12 4.93 0.17 100
Sp2 34.83 55.72 0.88 0.21 0.26 1.1 2.92 0.3 3.16 0.62 100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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