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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nserv. Sci > Volume 39(4); 2023 > Article
휘발⋅탈색된 문서의 디지털 복원

초 록

기록물의 디지털 복원은 휘발⋅탈색되어 가독성이 떨어지는 기록의 내용을 이미지화해 복원하는 방법이다. 휘발⋅탈색된 문서는 주로 특수한 용지이며 이는 사용 용도에 따라 제작 방법이 각기 다르고 빛, 온⋅습도, 알칼리나 산성 물질 등과 반응하여 기록내용이 훼손된다. 국가기록원에서 추진한 1,206매의 특수용지에 대해 이미지비교감식기(VSC: Video Spectral Comparator) 장비를 적용하여 디지털 복원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감열지는 자외선 조건에서 가독성이 향상되었다. 감광지는 디아조복사지로 적외선 형광 조건에서 기록내용이 선명해졌다. 다만 일부 끊어진 글자 등에는 효과가 없어 기록물이 제작되었을 때 최초 기록의 발현 상태가 불량하여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추측된다. 습식복사지의 경우 다양한 광원을 적용하였지만 효과가 미미하였다. 한편 박엽지 등 인피섬유가 섞인 1900년대 초 조선총독부 생산 문서에서는 자외선 조건에서 가장 선명해졌고, 감열지와 비교했을 때 가시광선+적외선 등 더욱 다양한 조건에서 가독성이 향상되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데이터의 수가 많지 않아 재질별 적합한 광원 기준 판단은 어려우나 재질에 따라 반응하는 광원에 대한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ABSTRACT

Digital restoration of documents refers to the way for restoring images of records whose legibility is poor due to volatilization⋅fading. The study analyzed the application of VSC(Video Spectral Comparator) to 1,206 sheets of special paper by the National Archives of Korea and digital restoration data. The findings show that most of thermal paper especially the legibility was improved under the ultraviolet condition. Records of sensitive paper, or diazo copying paper, became clear under the conditions of infrared fluorescence light. However, there was no effect for some missing letters so it is regarded that the effects are limited when the initial state of a record is poor. there was insignificant effect for wet copying paper despite application of various light sources. On the other hand, When compared with thermal paper, legibility of documents produced by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Korea in the early 1900s mixed with bast fibers such as tissue paper was improved under various conditions such as visible and infrared rays though it was most visible under the ultraviolet condition. As mentioned above, few number of data makes it difficult to decide a light source adequate for material. However, it was possible to identify the tendency of light sources reacting to material.

1. 머리말

국가기록원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48조(영구기록물관리기관의 서고 관리) 제3항, 제50조(영구기록물관리기관 보존 기록물의 상태검사) 제4항에 따라 기록물에 대한 상태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상태검사는 기록물의 규격, 재질 및 훼손 상태 등을 조사하고 훼손 정도를 판단하여 탈산, 소독, 복원 등 보존⋅복원 업무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데 목적이 있다(Ko, 2013;Park et al., 2020). 상태검사 항목 중 잉크탈색은 기록물의 탈색, 번짐, 오염 등으로 기록 내용이 훼손된 경우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디지털 복원 대상 선정을 위한 지표가 된다.
큰 의미에서 디지털 복원은 과거에 인류가 축적해왔던 유형(有形)의 문화유산과 인간에 의해 유지되어온 무형(無形)의 문화유산까지 포괄하여 디지털 기술을 통해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는 것을 뜻한다(Park, 2021). 다만 본 연구에서의 디지털 복원은 기록물의 재질, 기록재료, 제작 방법 등 다양한 원인으로 휘발⋅탈색된 기록내용의 이미지를 복원하여 보존하는 방법의 하나로 정의하고자 한다.
국가기록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디지털 복원은 소장 기록물 중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 기록물과 새마을운동기록물의 상태검사에서 잉크가 휘발되고 변색되는 훼손이 확인되어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기록물을 스캔하고 이미지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미지를 보정하여 가독성을 향상시켰으나 2017년 이미지비교감식기(VSC: Video Spectral comparator, VSC8000, Foster + Freeman, U.K.)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미지를 복원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디지털 복원을 추진하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해외 기록관리기관의 휘발⋅탈색 문서 보존을 위한 연구와 국가기록원에서 추진한 자체연구 및 VSC를 적용한 디지털 복원처리 데이터 분석을 통해 휘발⋅탈색된 문서의 적절한 가독성 향상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2. 해외 기록관리기관의 휘발⋅탈색 문서 보존

해외 기록관리기관의 휘발⋅탈색된 문서의 보존관리에 대한 사례와 지침 등을 조사하였다. 대부분 기록 용지에 대한 특성과 그에 따른 훼손 상태 및 관리 방법에 대하여 제시하고 있으며 디지털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복원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호주 국가기록원(NAA), 캐나다 보존연구소(CCI), 미국 국가기록원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2.1. 호주 국가기록원(NAA: 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

호주 국가기록원의 경우 기록물 보존 환경, 홍수 및 화재 피해 기록물 복구 등 기록물을 보존하는 방법에 대한 권고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그중 감열지, 정전식 복사지, 도면에 대한 종류와 보존 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2.1.1. 감열지 기록관리(Managing records on thermal papers)

감열지는 초기 감열지와 현대 감열지로 구분한다. 초기 감열지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로 Thermo-Fax front-printing paper이다. 이 용지는 1956년∼1960년대 후반 사이에 사용되었고 뒷면에는 밝은 흰색 안료층이 있다. 초기 감열지 중 가장 불안정하고 부서지기 쉬우며 열화로 인해 용지 측면이 어두운 경향이 있다. 두 번째는 1962년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사용된 Thermo-Fax back-printing paper이다. 용지는 매우 얇고 앞면에 미세한 화학 코팅이 되어 있으며 금속 느낌의 회색, 적갈색 등으로 보여지며 종종 노란색 톤이다. 마지막으로 Dual Spectrum은 1964년에서 1969년 사이에 사용되었으며 뒷면에 파란색 불꽃 로고가 인쇄되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Batterham, 2008).
현대 감열지는 1950년대 및 1960년대의 감열지와 유사하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팩스 기계, 사진과 같은 색조 이미지나 컴퓨터 설계 도면에도 사용된다. 용지 자체는 매우 얇고 반짝이며 코팅된 면을 손톱으로 긁으면 검은색으로 표시가 되어 쉽게 식별할 수 있다.
감열지 보존의 주요 문제는 출력 후에도 이미지 층이 화학적으로 활성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복사지의 경우 이미지 가장자리가 천천히 어두워지고 종이 전체가 부서지기 쉽다. 최근 팩스 및 유사 용지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이미지가 흐려지는 경향이 있으며 매우 빠르게 색이 바랠 수 있다.
모든 감열지는 빛에 매우 민감하여 어두워지거나 퇴색되는 등 열화 속도가 크게 빨라질 수 있다. 또한 열에 노출되면 코팅이 어두워져 이미지가 가려질 수 있다(Hawken, 1966). 열 코팅은 형광펜에 사용된 용제와 PVC 폴더에서 방출되는 증기와 반응하여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 감열지의 화학 코팅 내의 화학반응은 인접한 문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최적의 보관 및 취급에도 5년 이내에 상당한 퇴색이 예상되며 현대 감열지의 경우 특히 심하다. 따라서 감열지는 영구적 또는 장기적인 가치의 기록에 적합한 매체가 아니며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감열지 문서의 사본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Jackson, 1989).

2.1.2. 정전식 복사본 보존(복사 및 레이저 인쇄: Preserving electrostatic copies : photocopies and laser prints)

정전식 복사의 종류는 제로그래피(Xerography)와 레이저 인쇄로 나뉜다. 두 가지 공정은 매우 유사하며 제로그래피의 경우 전하를 이용하여 정전 잠상(Latent electrostatic image)을 생성하고 레이저 인쇄의 경우 레이저 빔을 사용하여 형성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인쇄를 위해 사용되는 토너는 아크릴(acrylic) 또는 스티렌(styrene) 등 열에 민감한 폴리머와 카본 블랙과 같은 안료로 구성된다(Sylvia, 1987). 일부 토너에서는 대전된 영역에 부착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현상제(Carrier)를 첨가하기도 하는데 철 분말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용지에 이 현상제가 있으면 수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복사의 물리적 내구성은 주로 토너가 용지에 얼마나 잘 밀착되는지에 달려있다. 컬러 복사는 단색 복사와 동일한 원리를 사용하지만 4개의 서로 다른 토너를 쌓아서 구성하기 때문에 단색 토너 이미지보다 두껍다. 결과적으로 접착력이 좋지 않고 두꺼운 층이 접힐 때 균열이나 박리가 발생하기 쉽다(Imanishi, 1999).
복사 및 레이저 인쇄 문서의 내구성은 주로 사용된 용지의 품질과 인쇄 후 용지와 토너가 접착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안정적인 수지 재료와 카본 블랙과 같은 안정적인 안료로 구성된 토너는 종이 표면에 강하게 접착할 수 있어 장기 보관에 적합하다(Jordan, 1993). 컬러 인쇄의 경우 장기 보관을 권장하지 않으며 빛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여 컬러 인쇄본의 수명을 최대화하고 인쇄층이 깨지지 않게 구부리거나 접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2.1.3. 지도 및 도면 보존(Preserving maps and plans)

지도와 도면을 제작하는 방법은 손으로 직접 그리거나 청사진, 정전식 복사, 디아조 복사지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그 중 트레이싱지(Tracing paper)는 산성이며 제조공정으로 인해 더 빨리 열화된다. 크로스지(Tracing cloth)는 전분으로 코팅한 경우 습기와 곰팡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기름을 바른 경우 산패될 위험이 있다(Lathrop, 1980).
디아조 복사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변색 될 수 있는데 이는 이미지 현상에 사용되는 화학물질과 산소 사이의 반응 때문이다. 디아조 복사지는 빛에 노출되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하며 장기간 보존해야 하는 경우 다른 매체에 복사해야 한다(Lathrop, 1980).

2.2. 캐나다 보존연구소(CCI: Canadian Conservation Institute)

캐나다 보존연구소에서는 복사⋅레이저 인쇄 문서 및 이미지의 안정성에 관한 일반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인쇄 문서가 영구적인 기록으로 남아있으려면 복사용지와 토너의 안정성, 토너와 용지의 접착성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영구 복사용지는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American Society for Testing and Materials) 표준(ASTM D33458-96)으로 설정되어 있다. 표준에서 설명하는 가장 영구적인 종이는 LE-1000으로 수 백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종이는 면, 린넨 또는 완전히 표백된 화학 섬유로 만들어야 하며 천연섬유와 재생섬유는 어떤 비율로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종이에는 0.7% 미만의 리그닌이 포함되어야 한다. 셋째, 용지에는 탄산칼슘이 2% 이상 함유되어야 한다. 넷째, 냉수추출물의 pH는 7.5와 10사이여야 한다. 다섯째, 종이는 규정된 노화시험에서 높은 비율의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여섯째, 종이는 불투명도 및 밝기에 대한 특정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한다.
토너는 일반적으로 수지 90%, 안료 8%, 전하 제어제(CCA : Charge control agent) 2%로 구성되며(Skeist, 1977) 안정적인 수지(polyethylene, polypropylene 등)와 카본 블랙 안료로 구성된 토너를 사용해야 안정적이다(Sylvia, 1987). 현상액은 산화철(Ferrite)이 포함된 단일(토너) 또는 2성분계(토너와 현상제로 구성)는 습도가 높을 경우 얼룩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토너는 정기적으로 교체하거나 소모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교체해야 하며 특정 복사기 모델은 제조업체에서 생산하거나 제조업체에서 승인한 토너만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보존 지침에 따라 제작된 복사 기록은 ‘캐나다 기록 보관소 및 도서관 습도 및 온도지침’의 권장 사항에 따라 보관해야 하며 컬러 복사물의 경우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하면 안된다.

2.3. 미국 국가기록원(NARA: The U.S.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미국 국가기록원은 소장 기록물에 대한 유지 관리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종이기록물의 경우 보관 방법, 훼손 상태에 따른 보존처리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감열지 등 불안정하거나 산성도가 높은 기록물의 경우 디지털화 후 양질의 종이(Bond paper)에 복사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산성의 종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쉽게 부서지고 약해서 다루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다른 기록물과 접촉하였을 때 산성 종이에 의해 얼룩지고 약해질 수 있다. 폴리에스터(polyester) 커버나 기록보관용지 사이에 배치하여 분리해야 한다. 비산성 종이로 생산된 카본지 복사본과 등사기 기록은 비교적 안정적이나 폴리염화비페닐(PCB: polychlorobiphenyl)과 비스페놀 A(C15H6O2)를 포함할 수 있는 카본지의 경우 다시 복사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감열지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팩스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여전히 영수증에 사용된다. 감열지의 안정성은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법과 사용되는 용지의 종류에 따라 다르며 감열지의 열화는 종이가 어두워지고 정보가 바래 점차 읽을 수 없게 된다(Hawken, 1966). 1990년대 이후에 사용된 대부분의 팩스기는 잉크젯 기술을 사용하고 일반 용지에 인쇄하여 훨씬 더 안정적이다. 마지막으로 제로그래피(Xerography)는 사용된 용지의 품질에 따라 안정적인 문서를 생산한다. 일부 플라스틱(plastic) 가소제는 토너 전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플라스틱 커버에 보관하면 안되며 폴리에스터(polyester) 커버를 사용해야 한다(Sylvia, 1987).

3. 국가기록원의 기록물 디지털 복원

3.1. 휘발⋅탈색된 문서의 재질 및 훼손 상태

국가기록원 소장 종이기록물 약 680만철(’23.7.31. 기준) 중 상태검사가 완료된 대상은 약 233만철이다. 상태 검사 결과 잉크탈색 3등급으로 훼손된 대상은 약 1.38만철(0.6%)에 해당한다. 잉크탈색은 기록물의 탈색, 번짐, 오염 등에 의해 기록내용이 훼손된 것으로 3등급이 훼손 정도가 가장 크다. 잉크탈색 3등급으로 훼손된 종이기록물 중 5,554철(40%)은 특수용지가 포함되어있다.
특수용지는 초지 공정 이전 또는 초지 공정 중에 종이의 일반적인 성질 이외의 요구 성능을 부여한 종이로 정의(Lee et al., 2001)되며 본 연구에서는 이미지비교감식기(VSC)를 적용한 감열지, 디아조복사지, 습식복사지로 한정한다. 특수용지는 각 용도에 따라 제작 방법이 달라 빛, 온⋅습도, 알칼리나 산성물질 등과 반응하여 기록내용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재질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국가기록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특수지의 재질과 훼손 상태에 대한 자체 연구 결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감열지는 유색 염료를 환원시켜 얻어지는 담색 또는 무색에 가까운 화합물인 류코 염료(Leuco dye)(KTAPPI, 2001)와 페놀류(phenols) 유기산 발색제가 열에 의해 반응하여 기록이 발현되는 종이로 알칼리 수용액과 접촉하면 무색으로 환원되어 휘발⋅탈색이 일어난다. 또한 제작부터 종이의 산성화가 시작되고 페놀류 유기산 발색제는 산성물질과 접촉하여 표면이 흑변 될 수 있다.
감광지는 낮은 산성도를 가진 원지에 페놀류 유기산 발색제가 혼합된 디아조 화합물과 바인더를 표면에 처리하여 제작되어 종이의 산성화 위험이 높다. 광에 의해 퇴색이 유발되며 알칼리 물질과 결합하면 디아조 화합물이 재반응하여 변⋅퇴색의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접힌 면이 노랗게 변색되고 종이의 건조화 경향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습식복사지는 현상액을 사용하여 현상한 종이로 건식복사지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으며 기록원 소장 기록물은 정전식 복사지와 은염복사지가 있다.
정전식 복사지는 산화아연(ZnO)이나 황산카드뮴(CdSO₄)과 같은 감광제를 바인더와 함께 표면에 도포하여 제작된다. 감광제로 사용된 산화아연은 묽은 산과 알칼리에 녹는 양쪽성 물질로 산과 알칼리에 모두 취약하다. 수분과 접촉 시 표면이 녹아 근접 기록물과 접합될 수 있으며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기록이 퇴색된다. 또한 표면 처리물질에 크랙과 바스러짐 현상이 나타난다.
은염복사지는 반사식 은염복사법을 위해 제작된 용지이다. 표면에 콜로이드은(colloidal silver)과 유제를 혼합한 혼합액이 도포된 양화(positive) 종이를 알칼리 용액에 침지하면 음화(negative) 종이의 할로겐화은(silver halide)과 콜로이드은이 반응하여 제작된다. 광원에 노출되면 색이 흐려져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은색이나 갈색으로 변⋅퇴색되고 물로 인한 얼룩이나 지문 등이 종이 표면에 나타날 수 있다(NAK, 2019;Heo, 2020).

3.2. 이미지비교감식기(VSC)를 적용한 디지털 복원 방법 및 처리 데이터 분석 결과

국가기록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휘발⋅탈색 기록물에 대한 자체 연구를 추진하였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복원 대상을 선정하여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복원처리를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복원은 기록물의 훼손 상태에 따라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한다. 첫 번째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기록내용이 흐려지긴 하였으나 가독이 가능한 경우에 적용한다. 휘발⋅탈색이 시작된 기록물은 향후 기록내용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어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먼저 부분적으로 가독이 가능한 경우에는 이미지를 보정하여 가독성을 향상시킨다. 기록물을 스캔하고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노출, 화이트밸런스 등을 조정하여 기록내용이 잘 보이도록 보정한 후 디지털 복원본 마크를 삽입하여 완료한다(Figure 1).
두 번째는 이미지비교감식기(VSC)를 적용하는 방법이다. 이미지비교감식기(VSC)는 다양한 광원을 선택적으로 기록물에 적용하고 카메라 필터 등을 활용하여 이미지를 복원하는 장비로 기록내용의 가독이 불가능한 경우 사용한다. 이미지비교감식기(VSC)는 기록물의 재질과 기록재료에 따라 알맞은 광원을 조사(照射)하고 이미지를 확대하여 초점을 맞춘 후 분할 촬영한다. 저장된 이미지는 하나로 병합하고 디지털 복원 마크를 삽입하여 완료한다(Figure 2).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이미지비교감식기(VSC)를 적용하여 기록물 1,206매를 디지털 복원하였고, 대부분이 감열지와 1900년대 초 조선총독부 생산 문서이다.
먼저 Figure 3은 이미지비교감식기(VSC)에 적용한 감열지 기록물 데이터를 생산연도별로 정리한 것으로 1990년대에 생산된 것이 다수(226매)를 차지하였다. 감열지의 경우 자외선 조건(209매)에서 가독성이 가장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Figure 3). 자외선 촬영 조건은 245 nm, 312 nm, 365 nm이고, 특히 365 nm + 카메라 필터 조건에서 선명해진 경우가 72.3%(207매)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일부 16.8%(48매)가 적외선 형광 조건에서 가독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3(A)).
Figure 4는 1900년대 초 조선총독부 생산 문서를 이미지비교감식기(VSC)에 적용한 데이터이며 자외선 조건에서 42.7%(390매)로 가장 선명해졌고, 가시광선 23%(210매), 가시광선+적외선 22.5%(206매), 적외선 형광 11.8%(108매)로 감열지와 비교하였을 때 더욱 다양한 조건에서 가독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Figure 4).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1920~40년대 생산된 종이의 재질을 특정할 수 없어 향후 종이 재질과 인쇄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감열지와 비교하였을 때 감열지는 바탕 종이의 재질이 유사하고 감열 복사시 발현된 본래의 기록과 볼펜, 연필 등 문서 생산 이후 작성된 기록재료의 종류가 적어 단일 조건으로 가독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반면 1900년대 초 조선총독부 생산 문서의 경우는 다양한 기록재료들이 사용되어 보다 다양한 조건에서 적용 가능한 것으로 추측된다.
감광지는 디아조복사지로 적외선 형광 조건에서 기록 내용이 선명해졌다. 다만 기록이 있는 부분은 광원에 반응하여 가독성이 향상되었으나 일부 끊어진 글자 등에는 효과가 없었다(Table 3(C)). 이는 기록물 생산 당시 기록이 끊김 현상이나 선명하지 않게 발현되는 등 인쇄 상태가 불량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습식복사지의 경우 다양한 광원을 적용하였지만 가독성이 향상되는 효과는 미미하였다(Table 2).
이미지비교감식기(VSC)를 적용한 기록물의 디지털 복원은 가독 불가한 기록 내용을 감식하여 이미지를 복원하고 대상을 확대 관찰하여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적절한 광원을 찾아 확대된 이미지를 분할 촬영하는 등 과정이 다소 복잡하여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가독성을 높이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NAK, 2018).
특수용지의 경우 온⋅습도가 안정된 보존서고에서도 휘발⋅탈색이 일어나고 감열지의 경우에는 그 속도가 더욱 빠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기록내용을 확보해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휘발⋅탈색 정도에 따라 디지털 복원 방법을 선택⋅적용하여 기록물의 내용이 훼손되어 사라지기 전에 반드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4. 맺음말

이번 연구에서 이미지비교감식기(VSC)를 적용한 디지털 복원 방법의 몇 가지 문제점과 향후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확인되었다. 첫 번째는 기술적인 문제이다. 습식복사지는 여러 가지 광원을 적용하였으나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감광지는 일부 문서에서 가독성이 향상되었으나 글자가 끊기거나 흐린 부분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는 종이의 제작 방법, 또는 기록재료의 특성 등이 갖는 문제로 추측할 수 있지만 그 원인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장비의 구조적인 문제이다. 이미지비교감식기(VSC, VSC8000, Foster+Freeman, U.K.)가 한 번에 측정 가능한 시야(Field of view)는 가로 20.9cm, 세로 16.7cm로 도면이나 크기가 큰 기록물의 경우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기술 연구 또한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미지비교감식기(VSC)를 적용한 디지털 복원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종이 재질별 적합한 광원 조건에 관한 판단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려웠지만 재질에 따라 반응하는 광원에 대한 경향성은 파악할 수 있었다. 향후 문서의 재질 및 제작 방법, 기록재료, 기록 방법 등에 따라 광원 조건별 데이터 구축 등 추가적인 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Figure 1.
Methods for digital restoration of partially illegible records.
JCS-2023-39-4-02f1.jpg
Figure 2.
Methods for digital restoration of illegible records.
JCS-2023-39-4-02f2.jpg
Figure 3.
Measurement conditions of thermal paper by year.
JCS-2023-39-4-02f3.jpg
Figure 4.
Measurement conditions for documents produced by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Korea in the early 1900s by year.
JCS-2023-39-4-02f4.jpg
Table 1.
Standards of paper-based records(『Enforcement decree of the public records management act Table 3』)
Material
Classification Records
Grade 1 Meok, preservative writing inks, and/or printed records on Hanji or neutral paper
Grade 2 Black or blue ballpoint pen, writing inks, typewriter, mimeographing on acidic or neutral recycled paper
Grade 3 Other colored ballpoint pen, water-soluble pen, fluorescence highlighter, pencil on acidic recyled paper or newsprint paper
Damage
Classification Standards
Grade 1 Integrity with little change in the appearance of the paper and almost no hindrance to reading the contents.
Grade 2 There is damage, loss or discoloration of the paper, or there is partial discoloration or discoloration of the ink, but there is no problem in reading the recorded contents.
Grade 3 Conditions that significantly impede the reading of recorded contents due to damage, discoloration, drying or flooding of the part containing the recorded contents, the spread of mold, discoloration or discoloration lf ink, etc.
Table 2.
VSC measurement conditions for each material [Unit: sheet]
Material A production year records Ultraviolet
IR Fluorescence Visible + Infrared Visible Total
245 nm 312 nm 365 nm
Thermal paper 1974 - - 13 - 12 2 27
1980s - - - 8 3 1 12
1990s - - 192 34 - - 226
2000s - 2 2 6 10 1 21
Sensitive paper 1974 - - - - - 3 3
1967 - - - 2 - - 2
Wet copying paper 1991 - - 1 - - - 1
Documents produced by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Korea in the early 1900s 1920s - 149 162 100 184 167 762
1940s 72 7 - 8 22 43 152
Total 72 158 370 158 231 217 1,206
Table 3.
Compared before and after digital restoration
JCS-2023-39-4-02i1.jpg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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